광주·전남지역을 기반으로 전국구 건설사로 성장한 중흥건설이 시공능력평가액 순위 5위의 대우건설을 마침내 품에 안았다.
정창선 중흥건설그룹 회장이 인수합병을 통해 중흥건설그룹을 재계 20위권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내놓은지 2년여만이다. 40여년간 건설업 외길을 걸어온 정 회장의 뚝심이 업계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그러나 지방의 건설사라는 태생적 한계로 인해 입수합병을 싸늘하게 바라보는 시각도 적지 않아 신뢰와 협력으로 대우건설의 옛 명성을 되찾는데 진력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흥그룹은 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KDB인베스트먼트와 대우건설 지분 50.75%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중흥그룹은 지난 7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5개월간 진행해온 인수실무작업을 모두 마무리했다. 중흥그룹은 이달 중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하는 한편 새로운 대우건설을 만들기 위한 후속작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중흥건설그룹은 국내 시공능력평가액 3위 건설사에 오를 전망이다. 대우건설의 올해 시공능력평가액 순위는 5위이고 중흥그룹 소속 건설사인 중흥토건은 17위, 중흥건설은 40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들 회사의 시공능력평가액을 모두 더하면 국내 3위 건설사로 껑충 뛰어오르게 된다.
◇"대기업 인수해 재계 20위 안에 진입할 것"
정창선 회장은 지난해 1월21일 광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년기자간담회에서 "3년 내대기업을 인수해 재계 서열 20위 안에 진입할 것이란 포부를 밝혔다.
3년 안에 4조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대기업 인수에 쓰겠다는 것이다.
그는 “구체적으로 밝힌 순 없지만 대기업을 생각하고 있다”며 “경험이 없는 제조업보다는 해외사업을 많이 하는 대기업을 생각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정 회장은 인수합병 이후 임금인상 외에 독립경영 보장 측면도 대우건설 임직원에게 꾸준히 설득한다는 계획이다.
중흥그룹 정창선 회장은 지난 7월 1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흥건설과 대우건설의 브랜드 통합 등에 선을 그었다.
정 회장이 직접 "항간에는 중흥그룹과 대우건설을 통합하지 않겠냐 그러는데 그런 건 전혀 없다"고 약속했다.
정 회장은 대우건설 인수에 나선 배경에 대해 "대우건설은 좋은회사다. 회사를 살리기 위해 인수한 것"이라고 말하는 등 대우건설의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정 회장은 대우건설을 먼저 인수한 뒤 경영난에 시달렸던 금호아시아나 그룹 사례와도 다를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중흥그룹은 자산총액이 9조2070억원(2021년 공정위 발표 기준)에 달하고 대규모 부동산 개발능력을 갖춘 전문 건설 기업이다. 보수적인 자금운영으로 현금성 자산을 철저히 관리해 탄탄한 영업현금흐름을 확보하고 있다
◇ "대우건설 초일류기업으로 만들겠다"
풀어나가야할 숙제도 적지 않다.
그래서인지 정회장은 이날 KDB인베스트먼트와 대우건설 지분 50.75%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식에서도 대우건설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은 “해외 역량이 뛰어난 대우건설 인수는 중흥그룹 ‘제2의 창업’과도 같다”면서 “어떠한 외적 환경의 변화나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세계 초일류 건설그룹을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대우건설이 재도약하기 위해선 임직원 개개인과 조직간 신뢰와 협력이 중요하다”며 “그런 여건과 환경을 만들기 위해 깊이 고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흥은 이와 관련 ▲독립경영 및 임직원 고용승계보장 ▲부채비율 개선 ▲임직원 처우개선 ▲핵심가치(도전과 열정,자율과 책임)의 고양 ▲내부승진 보장 ▲능력 위주의 발탁 인사 등 현안사항을 선별하고 향후 중점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노동조합과도 성실한 협의를 통해 상생하는 방향을 찾아가기로 했다.
지역 경제계의 한 관계자는 "정창선 회장이 그동안 기업인으로서 보여준 행보는 지역 사회에서도 귀감이 되고 있다"면서 "일부 우려의 시선도 있지만 끊임없이 소통과 신뢰를 쌓아간다면 대우건설이 다시한번 초일류기업으로 성장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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