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1) 문대현 기자 = 2018년 이후 3년 만에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을 노리던 대구FC가 전남 드래곤즈를 넘지 못하며 아쉬운 준우승에 머물렀다. 2019년 개장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첫 우승의 역사를 쓰고자 했던 대구의 꿈은 수포로 돌아갔다.
그러나 주전급 선수들이 줄줄이 이탈하는 상황 속에서도 리그를 3위로 마치고, FA컵 결승까지 진출한 대구의 올 시즌은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대구는 1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전남과의 '2021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3-4로 졌다.
광양에서 열린 1차전에서 1-0으로 이겼던 대구는 합계 스코어 4-4로 동률을 이뤘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전남에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결과를 떠나 대구의 이날 경기력은 놀라웠다. 전반 23분 수비수 홍정운이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에 놓였지만 상대가 골을 넣으면 끈질기게 따라붙는 모습이었다.
홍정운의 빈 자리를 김진혁으로 대체하고, 후반 들어 포백으로 전환해 전남에 맞선 이병근 감독의 지략도 대단했다. 그 결과 대구는 1명이 적은 상태에서도 3골을 만들어냈다.
FA컵 우승엔 실패했으나 내년 시즌 전망을 밝히기엔 충분한 수준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대구의 올 한 해는 드라마틱했다. 지난 시즌 리그를 5위로 마무리했던 대구는 시즌 개막 전 류재문(전북), 이진현(대전), 신창무·김대원(강원), 황태현·김선민(서울E), 김동진(경남) 등이 팀을 떠났다.
이근호와 이용래 등 베테랑들이 합류했지만 그간 젊고 활력있는 축구를 해오던 팀과 어울릴지는 의문이었다. 실제 대구는 전반기 한때 리그 11위까지 밀리기도 했다.
그러나 '세드가'(세징야+에드가) 콤비가 변함 없는 활약으로 팀의 공격을 주도했고, 구성윤의 군 입대로 주전을 꿰찬 최영은은 골문을 탄탄하게 지켰다. 류재문이 빠진 수비형 미드필더 공백은 이용래와 이진용이 메웠다.
리그와 FA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까지 소화한 대구는 올 시즌 부상 악령에도 시달렸다. 에드가는 크고 작은 부상에 몸 상태가 온전하지 않았다. 매 경기 강한 압박을 겪은 세징야도 쉬어갈 때가 있었다.
또한 시즌 말미에는 황순민과 박한빈, 정승원이 술을 마신 뒤 마스크 없이 걸거리를 활보한 일로 징계를 받아 팀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그럼에도 대구는 무너지지 않았다. 세드가 콤비가 빠졌을 땐 공수에 능한 김진혁과 이근호가 버텨줬고, 안용우와 김재우가 좌우 윙백에 포진해 2선의 공백도 없앴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합류한 외인 라마스도 시즌 막판 팀에 큰 도움이 됐다.
이 과정에서 이 감독은 지속적으로 선수들을 다독이며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해냈다. 이 감독을 필두로 하나로 뭉친 대구의 올 시즌은 최고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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