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지옥' 포스터 © 뉴스1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올해 '오징어게임' '지옥' 등 K콘텐츠 열풍과 함께 치열한 콘텐츠 경쟁이 벌어지는 한국 콘텐츠 업계는 OTT 플랫폼 위주의 파워게임으로 재편되었다. 콘텐츠 무한경쟁 속에서 대본 등 양질의 콘텐츠와 제작인력, 스타들이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OTT에 쏠리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 이어 tvN, JTBC 채널이 우선 고려되던 이전과 달리 빠른 속도로 업계의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콘텐츠 제작과 매니지먼트 운영을 두루 거친 업계 관계자는 "요즘 대본이 우선적으로 가는 곳은 OTT 플랫폼이고 이어 tvN과 JTBC 채널,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및 케이블 채널 순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라고 했다.

드라마 제작사들과 크리에이터 입장에서는 OTT 플랫폼이 보다 스케일 큰 제작규모와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하고 있다고. 더불어 글로벌 OTT 플랫폼을 통해 인기를 끌면 부가적인 수익 창출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는 점을 큰 이점으로 보고 있다.


보다 자유로운 소재와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작용했다. 방송사의 수익구조상 최소 16부작 미니시리즈를 기본적으로 편성하는데, OTT 플랫폼에서는 보다 자유롭게 편성이 가능하다.

최근 사례로 인기를 끈 국내 OTT 티빙의 '술꾼도시여자들'은 시트콤 드라마 성격에 어울리는 30~50분 규모의 러닝타임, 12부작으로 구성됐다. 또 기존 방송사 심의규정 상 채택하기 어려운 술이 주요소재로 다뤄졌고, 욕설이나 흡연 장면도 등장해 화제가 됐다. 또 넷플릭스 '지옥'은 6부작, '마이네임'과 쿠팡플레이의 '어느 날'은 8부작으로 콘텐츠 성격에 맞는 편성으로 시청자들을 공략했다.

관계자들은 제작사들이 작품을 공급하기 위해 방송사의 수익구조에 맞는 조건을 충족하던 때와 달리, OTT 플랫폼에서 보다 더 안정적인 제작과 부가 수익을 원하게 된 것이 당연한 변화라고 입을 모았다. 이에 방송사와 편성을 논의하게 되는 경우에도 OTT 플랫폼에 동시 공개되는지가 중요한 조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와 함께 OTT 플랫폼이 다른 플랫폼을 거치지 않은 대본을 우선적으로 선호하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에 방송사와 OTT 플랫폼이 앞으로 장르적 성격에서 구분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SF나 판타지 장르처럼 제작규모가 큰 장르물과 스릴러, 미스터리처럼 높은 수위의 콘텐츠들이 OTT 플랫폼으로 향하고, 상대적으로 제작규모가 크지 않은 잔잔한 드라마나 로맨스는 방송사 위주의 편성이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라고 했다.

술꾼도시여자들 포스터 © 뉴스1

배우들 역시 OTT 플랫폼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스타들은 기존의 작업방식과 다른 작업환경을 경험하고 새로운 장르와 캐릭터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하게 생각했다. 향후 더욱 다양한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OTT 플랫폼으로 향하는 중요한 이유가 됐다.
또 업계 관계자들은 젊은 스타들 사이에서 글로벌 OTT의 작품 경험 여부가 생각보다 중요한 이슈로 자리잡고 있고, 이에 더욱 선호도가 커지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오징어 게임' '지옥' 등 글로벌OTT를 통해 공개된 작품으로 이정재, 정호연, 위하준 등이 글로벌 스타로 발돋움한 최근의 사례도 한 몫을 했다 . 4차 한류열풍이 불고 있는 일본을 비롯해 아시아에서도 OTT플랫폼을 통해 꾸준히 한국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선호도가 높다.

출연료도 중요한 요인이다. 플랫폼과 콘텐츠 수가 늘어나면서 배우들의 몸값은 더욱 치솟고 있고, 출연료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는 OTT 플랫폼이 우선적으로 출연을 논의하게 되는 분위기다.

'회당' 출연료에 대한 시각이 과거와 달라졌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관계자는 "회당 출연료가 과거에 비해 많이 올랐다고 하지만 과거와 시장, 촬영 현장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며 "과거에는 16부작을 짧은 시간 내에 찍었다면, 지금은 6부작 혹은 8부작 드라마도 6개월에서 1년 가까이 촬영하는 상황이 됐다"라고 했다. 이어 "배우들 입장에서는 시간적으로는 과거보다 더 많은 기간과 비용을 쓰게 되는 것이어서 이를 고려해 출연료를 협상을 하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또 OTT 플랫폼이 시즌제 제작에 더욱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점도 배우들에게는 안정된 수익, 활동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이점이 있다.

한 관계자는 "앞으로는 단순히 방송과 OTT , 국내와 해외 OTT 등 단순한 구도의 경쟁이 아닌 플랫폼별, 콘텐츠별 무한 경쟁이 더욱 본격화될 것이고, 당분간 OTT 플랫폼 강세가 뚜렷할 것"이라면서도 "K콘텐츠 시장이 확장되는 속도가 전례없이 빠른 시기인만큼 제작사와 매니지먼트사들이 이 흐름을 읽고 장기적인 플랜도 준비해야 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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