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인천 유나이티드의 측면 수비수 오재석(31)은 'K리그 복학생'이다. 2010년 수원 삼성에서 프로 무대에 발을 디딘 후 강원FC를 거쳐 2012년 말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로 떠났다.
이후 FC도쿄와 나고야 그램퍼스 등 일본의 여러 클럽에서 뛰었던 그는 올해 인천에 새 둥지를 틀었고, 부주장에 선임됐다.
그러나 9년 만에 돌아온 K리그 무대는 녹록지 않았다. 거칠고 강력한 K리그 스타일에 애를 먹었고,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리그 38경기 중 26경기에 출전했다.
경기를 뛸수록 서서히 제 기량을 회복했지만 올림픽대표와 국가대표까지 지냈던 그의 커리어를 생각하면 다소 아쉬웠다.
오재석은 뉴스1과 인터뷰에서 "야심차게 시작했지만 돌아보니 아쉽다. 나도 K리그 출신이지만 오랜만에 돌아와서 리그에 적응하려니 쉽지 않더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 뿐 아니라 팀적으로도 '아쉬운 한 해'라고 평가했다. 매년 강등권에서 허덕이던 인천은 10라운드를 최하위인 12위로 마쳤으나 이후 놀라운 반전을 일궈내며 8월에는 4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구단 안팎에서는 인천이 파이널A(1~6위) 진입을 넘어 2022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까지 진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피어 올랐다.
그러나 인천의 '거침없는 행진'은 4위에서 멈췄다. 8월29일 울산 현대전에서 2-3으로 패한 것을 기점으로 7경기 동안 1무6패에 그치면서 파이널B(7~12위)로 떨어졌다.
이후 인천은 승점을 잘 관리, 리그 2경기를 남겨두고 잔류를 확정지었다. 하지만 팀 내에서는 잔류의 안도감보다는 파이널A에 오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더 컸다.
오재석은 "후반기 팀이 한창 좋았을 때 분위기를 유지했어야 했다. 중위권에 있을 때 어떻게 승점을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대처가 부족했다"며 "결국 중위권에서 느끼는 압박감을 견디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시민구단의 경우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가 더욱 중요하다. 강등권의 색채가 강하던 팀 이미지가 개선된 만큼 내년에는 더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며 "내년에 클럽하우스가 생기는데 팀이 올해보다 더 (좋게) 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33세가 되는 오재석은 어느새 베테랑의 반열에 접어들고 있다. 오재석은 본보기상이었던 선배 오범석이 최근 현역에서 물러나는 것을 보며 은퇴가 자신과 무관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오재석은 "내가 수원에서 뛸 때는 같은 포지션의 범석이 형이 팀에 합류하면서 나는 강원으로 떠나게 됐다. 그때 범석이형이 내게 '미안하다'며 위로해주기도 했다"고 인연을 소개했다.
이어 "내게는 좋은 기억이 많은 선배인데 은퇴를 한다고 하니 아쉽다. 새로운 앞길을 응원해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애정하는 선배의 은퇴를 바라본 오재석은 서서히 은퇴 후의 삶도 그려보고 있다. 특히 그는 최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진행한 '2021 K리그 아카데미-진로 탐색과정' 코스를 수강하며 스포츠 산업 내 진로와 취업에 대한 동향을 파악했다.
오재석은 "참가자 중에는 은퇴한 선배들도 있었고, 또래 선수들이나 많이 어린 후배들도 있었다. 선수 이후의 삶에 대한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참석했는데 축구 산업에 대한 여러 부분을 알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내년에는 더 많은 선수들이 참여하면 좋을 것 같다"고 추천했다.
이어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피치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기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할 것"이라며 "늦어도 5~6년이 지나면 나도 은퇴를 할텐데 이후 행정 분야에 몸을 담아 현장에서 생기는 어려움을 해소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오재석은 "나는 2012 런던 올림픽을 계기로 많은 사랑과 혜택을 받은 선수"라며 "그동안 국내외에서 쌓은 내 경험을 한국 축구에 전수하면서 내가 받은 사랑을 다시 사회에 환원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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