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6학년 딸이 중학생 11명에게 둘러싸여 보복폭행을 당했다는 엄마의 호소글이 지난 14일 올라왔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초등학교 6학년 딸이 10명이 넘는 중학생들에게 둘러싸여 보복폭행을 당했다는 엄마의 호소글이 올라왔다. 가해 학생들은 촉법소년(만 10세 이상 14세 미만)이지만 이들이 처벌을 받아 같은 피해가 더는 발생하지 않게 해달라는 내용이다.
지난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초등 6학년 여자아이를 11명이 폭행한 사건입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청원인 A씨가 퇴근 후 집에 돌아와 저녁 준비를 하던 중 A씨의 딸 B양이 방에서 나오지 않아 들어갔더니 B양이 입고 나갔던 옷이 피범벅이었다.


A씨가 피가 묻은 이유를 묻자 B양은 "친구들이 다퉜는데 (그 과정에서) 코피가 묻었다"고 대답했다. 이상한 기분이 들었던 A씨는 B양에게 마스크를 내려보라고 했고 처참한 얼굴을 마주했다.

부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상황을 들은 경찰의 권유에 바로 B양을 데리고 응급실로 갔다.

A씨는 B양이 다친 이유를 '10명이 넘는 중학생들의 보복폭행'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앞서 지난 6월23일 B양은 중학교 남학생 2명이 공유 킥보드를 타는 모습을 보고 옆 친구에게 "저거 타면 안 되는 건데 미쳤네! 미친X들이네"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두 남학생은 B양의 무릎을 꿇리고 머리를 때리며 사과를 요구해 B양은 그 자리에서 두 사람에게 사과했다. 이후 지난 12월7일 오후 6시 귀가 중이던 B양을 발견한 중학생들은 "얘가 맞냐", "맞다"는 등의 대화를 나눈 뒤 A양을 데리고 갔다.

여학생 3명은 B양의 옷을 벗기려고 했고 B양 얼굴에 담배연기를 뿜으며 침을 뱉고 머리를 잡아당겼다. B양이 바닥에 쓰러지자 발로 차기도 했다.  

중학생들은 피 흘리는 B양에게 얼굴을 씻고 와야 보내준다며 마스크를 내리고 얼굴을 확인하기까지 했다. 일부 남학생들은 '집에 가서 엄마한테 넘어졌다고 해라'라는 협박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지난 14일 올라온 '초등6학년 여자아이를 11명이 폭행한 사건입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사전동의 기준 100명을 넘겨 관리자가 공개를 검토 중이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A씨는 "아이가 피 흘리며 걸어갔을 상가화장실에는 가는 곳곳마다 핏자국이 있어 가슴이 녹아내렸다"며 "어떻게 이게 중학교 1학년 아이들의 행동일 수 있을까 부모로서 억장이 무너져 내린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가해 학생 중 남학생 2명만 잘못을 인정했고 여학생들은 '걱정돼 피를 닦아 준 것'이라고 주장한다"며 "병원에서 퇴원해 밤마다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아이를 두고 '맞은 아이가 노는 아이다' '쌤통이다'라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마지막으로 A씨는 "엄마가 걱정할까 봐 방에서 불도 못 켜고 있었다는 아이의 말에 가슴이 미어졌다"며 "촉법을 알고 이렇게까지 잔혹하게 집단폭행을 가한 아이들이 벌을 받지 않는다면 2차, 3차 또다시 피해 학생이 나타날 텐데 이런 극악무도한 폭행이 저희 아이에서 끝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해당 청원은 사전동의 기준 100명을 넘겨 관리자가 공개를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