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씨가 26일 자신의 허위 이력 논란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결행한 배경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조율과 윤 후보의 고심 속에서 김씨 본인의 의지가 주요하게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씨의 공개 사과가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지난 24일 임태희 선대위 총괄상황본부장의 입에서 처음으로 나왔다.
임 본부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본인의 직접 사과'를 묻는 질문에 "이 사태를 보는 많은 국민분께 정말 진솔하게 설명할 기회를 갖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게 어떤 형식이 될지 고민하고 의논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당시만 해도 윤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모르는 내용이고 무슨 말씀인지 (임 본부장에) 한 번 여쭤 보겠다"며 김씨의 사과 추진 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추격 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역전을 허용했다는 결과도 나오면서 선대위 내부에선 '위기론'이 번졌다.
이런 탓에 선대위 내부에선 조속한 김씨의 공식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강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공개 사과를 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선대위 내부에서도 김씨의 사과 여부에 대한 여론을 체크하는 절차도 있었다고 한다. 김은혜 선대위 공보단장은 기자들과 만나 "김씨 사과 여부에 대해 공감대를 확인하는 절차도 가졌다"며 "결국 어느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결단"이라고 했다.
다만 이날 기자회견 일정은 마지막까지 '철통 보안'에 부쳐졌다. 지난주부터 사과문 초안을 놓고 수정, 검토를 거치며 극비리에 진행해 왔고 해당 내용도 선대위 핵심 인사 일부에게만 공유됐었다고 한다.
다른 관계자는 "공식 사과가 연말을 넘겨선 안 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며 "1월부터는 공약, 정책 행보를 펼쳐야 하는데 공식 사과 없이 후보의 행보를 보여주는 건 결국 진정성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임 본부장이 김씨의 '직접 사과'를 언급하며 불을 지피는 과정에서 김 위원장의 중재도 적지 않은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선대위 전권을 잡은 김 위원장의 '그립감'을 위해서는 김씨 논란에 대한 총괄상황본부와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관계자)의 의견차를 조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김씨의 허위 이력 논란에 대한 윤 후보와 총괄상황본부와의 인식 차이를 조율하는 동시에 김 위원장이 직접 김씨에게 지속적으로 '공개 사과'를 설득했다고 한다.
하지만 윤 후보는 배우자의 공개 사과에 대해 적지 않은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 측근인 권성동 사무총장은 "윤 후보 입장에선 내심 '내가 (사과를) 한 번 더 하면 더 했지 와이프를 어떻게 수많은 카메라 앞에 세우냐'는 말을 한 적이 있었다"고 했다.
고심을 거듭했지만 김씨가 공개 회견을 갖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자 윤 후보도 입장을 바꿔 공개 사과를 추진하자는 결단을 내렸다고 전해진다.
김씨의 첫 등판인 만큼 입장문과 옷차림새 등 세세한 부분까지 검토가 있었다고 한다. 입장문은 김씨가 직접 작성했으며, 윤 후보와도 공유해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