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유행으로 국내 신규 확진자가 1만명대를 넘어섰다. 2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사진=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5차 대유행이 현실화됐다. 국내 신규 확진자가 1만명대를 넘어섰고 향후 10만명을 넘길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 폭풍이 지나간 일부 국가들을 중심으로는 엔데믹(endemic·주기적으로 유행하는 풍토병) 전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팬데믹(pandemic·세계적인 감염병 대유행) 상황이 종식되고 계절 독감처럼 철마다 유행하는 엔데믹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는 낙관이다.
이 같은 낙관론에 국내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선을 긋는 모습이다. 한국의 방역 상황과 백신 접종률을 고려할 때 외국과 유행 양상이 다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엔데믹 전망이 나온 배경은 오미크론의 낮은 치명률에 기인한다. 방역당국이 분석한 국내 오미크론 치명률은 델타의 5분의 1인 0.16%다. 계절성 질환으로 토착화된 인플루엔자(0.1%)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 


이달 초 하루 평균 100만명 이상이 발생했던 미국 신규 확진자는 최근 70만명 아래로 떨어졌고 영국 역시 20만명 이상에서 10만명 이하로 줄었다. 

하지만 국내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지나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이나 유럽 등과 한국 상황을 바로 비교하기엔 차이가 많다는 점에서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영국이나 미국의 상황을 국내에 적용하기는 어렵다. 감염자 수의 차이, 접종률 등 여러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오미크론 면역이 생겨도 또 다른 변이가 생기면 소용이 없다. 지금까지 계속된 패턴"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오미크론 확산을 통한)집단면역 형성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당장의 유행을 큰 피해 없이 넘기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유행은 이제 막 시작된 가운데 엔데믹을 고려하는 것은 위험하다. 지금은 현재의 유행을 어떻게 통제하고 넘길지 고민해야 할 때"라면서 "확진자 폭증은 불가피하다. 3차 접종, 오미크론 대응 체계 등 현재의 진단체계를 제대로 점검해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유행을 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방역당국도 같은 입장이다. 지금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한 확진자 증가 속도를 완만하게 조절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것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변수가 너무 많아 정점이 언제일지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그러나 외국처럼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해서 빨리 유행이 꺾이는 시나리오는 우리나라에는 맞지 않고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의 목표는 오미크론 전환시기를 의료체계의 과부하나 중증환자 및 사망자를 적정 수준 이하로 최소화하면서 넘긴다는 것"이라면서 "짧게 유행을 끝내는 것보다는 감당 가능한 수준 내에서 유행을 통제하면서 이 시기를 지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예방수칙, ‘의무’이자 ‘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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