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요 건설업체들의 실적은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국내 주택 분양시장은 호황을 보였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수주가 부진해 지난해 주요 건설업체들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양호한 실적을 거둔 반면 GS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물산·GS건설, 일회성 비용에 울상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각각 1위, 3위를 차지하는 삼성물산과 GS건설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매출 10조9890억원, 영업이익 25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6.1% 줄고 영업이익은 52.7% 급감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2021년 3분기 국내 화력 발전 프로젝트의 공사비 증가 등으로 일시적인 손실이 발생해 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3분기 삼성물산은 강릉 화력 발전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하도급 정산 외주비가 크게 늘어나 2000억원가량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는 악재를 겪었다.

다만 삼성물산의 수주 실적은 양호하다. 수주는 연간 목표치(10조7000억원)를 21% 초과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GS건설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GS건설의 영업이익은 646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9조370억원으로 전년대비 10.7% 줄었다. 주요 해외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플랜트 부문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50%가량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완공한 바레인 LNG터미널 현장의 정산 문제로 1400여억원의 일회성 비용을 반영한 영향도 있다.

반면 신규 수주와 신사업부문 매출은 증가했다. 신규 수주는 부동산 시장 호조세에 힘입어 13조33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7.4% 증가한 수치다. 연간 수주액이 13조원을 웃도는 건 2015년 이후 6년 만이다. 신사업부문 매출은 폴란드 프래패브 업체인 단우드 사의 실적 호조와 GS이니마의 지속 성장으로 전년대비 27.3% 늘었다.
신규 수주 호조에 매출·영업익 ↑
시공능력평가 2위인 현대건설은 지난해 국내·외 수주 호조세에 힘입어 매출 18조655억원, 영업이익 7535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6.5%, 37.3% 증가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 주택사업이 견조한 실적을 유지한 가운데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고도화설비 공사 등 해외 플랜트사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매출과 이익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수주는 전년 대비 11.5% 상승한 30조26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연초 목표치(25조4000억원)를 19.2% 초과 달성한 성적이다.

지난해 현대건설은 파주 운정 복합시설 신축공사, 부산 범천 4구역 재개발 정비사업, 제주 한림 해상풍력발전 투자개발 사업 등 국내를 비롯해 페루 친체로 신공항 터미널 공사, 사우디 하일-알 주프 380kV 송전선 공사 등 해외공사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DL이앤씨·대우건설, 영업익 최고치 달성
DL이앤씨는 지난해 건설업계 최대 영업이익(9567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도 12.5%로 건설업계 최고 수준이다. 다만 매출(7조 6287억원)은 목표 대비 98% 수준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급등과 인건비 인상 등의 악재를 탁월한 수익 구조와 원가관리 능력으로 극복하며 꾸준한 수익성을 확보했다"며 "주택사업본부가 디벨로퍼 사업 확대를 토대로 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플랜트사업본부도 계획 대비 높은 성과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 7383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고치를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6.7% 상승한 8조6852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주택건축 5조9016억원 ▲토목 1조4238억원 ▲플랜트 8732억원 ▲연결종속기업 4866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주택사업부문의 견고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나이지리아, 이라크 등 국내·외 현장의 수익이 안정화되면서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