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중국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성화봉송의 최종 주자로 위구르족을 내세워 서방의 인권 공세에 맞불을 놨다.
AFP통신에 따르면 3일 올림픽 개막식에서 스키 크로스컨트리 선수 디니거 이라무장(20)이 마지막 성화봉송 주자로 나섰다.
신장 위구르자치구 태생인 이라무장은 2019년 베이징에서 열린 여자 크로스컨트리 대회에서 2위를 차지하면서 중국 선수로서는 처음으로 국제스키연맹(FIS) 주최 경기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라무장이 5세 때 신장 북부 아러타이시의 눈 덮인 마을에 살면서 스키 타는 법을 배웠으며, 아버지 또한 크로스컨트리 스키 강사라고 전했다. 어릴 적에는 바이애슬론(크로스컨트리 스키와 라이플 사격을 합친 종목) 종목을 훈련했고 장거리 달리기 선수로도 뛰었다. 크로스컨트리 종목에 집중한 건 15세 때부터다.
이라무장은 지난 3년간 중국 대표팀과 함께 노르웨이에서 훈련했다. 그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에서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열심히 훈련하고 나라를 위해 영광을 따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최측이 무명에 가까운 이라무장을 굳이 개막식의 하이라이트인 마지막 성화봉송 주자로 선정한 건 신장 위구르자치구의 인권 실태를 비판하는 서방을 염두에 둔 움직임으로 보인다.
미국과 영국, 호주, 캐나다 등이 이번 올림픽에 정부 고위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발표하면서 중국 내 인권 문제를 이유로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은 보이콧 배경으로 신장 문제를 언급했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신장 지역에서 생산된 상품의 수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하며 중국의 반발을 샀다.
서방과 국제 인권단체들은 중국이 신장지역에 '직업 훈련시설'을 위시한 강제 재교육 시설에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 100만명을 수용해 강제 노동과 사상 검열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중국은 시설의 존재를 부인하다가 의혹이 계속되자 이 시설이 강제 수용소가 아니라 직업 교육을 위한 기관이라고 반박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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