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코로나19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인해 확산 속도와 확진자 증가 폭 모두 급격히 커지고 있다.
연일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6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1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지금의 확산세가 계속된다면 이달 안에 하루 확진자가 10만명은 물론 그 이상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확진자가 증가할수록 고령층 위중증 환자·사망자가 뒤따라 늘어날 수 있다"며 정부를 향해 "방심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유행 예측 빗나갔나…6일 누적 100만명 돌파 유력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5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만6362명으로 전날 2만7443명보다 8919명 증가했다.
3만명대 발생은 오미크론 변이 첫 감염자를 확인한 2021년 12월 1일 이후 66일 만이다. 또 지난 2월 2일(2만269명) 2만명을 넘은 이후로는 불과 3일 만이다.
누적 확진자도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누적 확진자는 지난 1월 29일 0시 기준으로 80만명을 돌파한데 이어 5일만인 2월 3일 90만명을 넘었다.
5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97만1018명으로 앞으로 2만8982명의 확진자가 더 나오면 누적 100만명을 넘게 된다.
이 경우 전국민 5131만7389명(행정안전부 2021년 12월 주민등록인구현황) 대비 1.9% 비중으로 국민 100명당 2명, 50명당 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의미가 된다.
애초 방대본은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델타보다 3배 강하다면 이달 중순 신규 확진자 수가 2만7000~3만6800명이고 이달 말 7만9500~12만2200명이라는 단기 예측치를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요 며칠 확진자 규모는 방대본 예측보다 시기적으로 앞서고, 규모도 크다. 지금의 확산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이달 말 전에 하루 확진자가 10만명, 혹은 그 이상 나올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달 25일 "10만, 20만명 (예측은) 비관적인 사람들이 보는 것"이라며 "정부와 일하는 전문가들은 3만명 정도에서 피크(정점)를 칠 것이라고 얘기한다"고 전했다.
유행의 정점에 대한 정부 예측은 빗나간 모양새다. 지난달 말 오미크론이 국내 우세종이 될 무렵 전문가들은 이미 정점의 규모를 하루 확진자 10만명, 많게는 20만명으로 예측했다.
이에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는 "방역에 있어 최악을 가정한 뒤에 미리 대비하는 게 좋다. 당국이 최대치를 3만명이라고 본 점은 보수적인 진단"이라고 경고했다.
백 교수는 "확진자는 폭증할 예정이다. 연휴 이후의 유행이 코로나19를 관리 가능한 질병으로 만들 수 있느냐 근거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새 진단체계 영향? 양성률 18.7%…의료체계 부담 우려 여전
더욱이 60대 이상 등 고위험군에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우선 진행하는 오미크론 대응 진단검사 체계가 3일부터 시행돼 숨은 감염자가 지역사회에 늘어날 수도 있다.
최근 1주일간 선별검사소 일일 PCR 건수는 14~23만여건 수준이었는데 3일 10만405건, 4일 7만5299건에 그친다.
그런데 5일 0시 기준 검사 양성률은 18.7%로 직전날 9.6%보다 2배, 일주일 전 6%보다 3배 높아지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새 체계에서는 신속항원검사 양성이 나와야 PCR 검사를 받고 음성이 나오면 감염자가 아니라고 간주한다. 그러나 신속항원검사가 실제 감염자를 음성으로 판정할 여지가 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위음성을 감수하겠다는 것은 일부 맞지만, 음성이라고 집에 갔더니 온 가족에 감염을 퍼트릴 수도 있다"며 진단검사 체계의 한계점을 지적했다.
또한 오미크론 감염 시 증세가 위중해질 확률은 델타 감염보다 훨씬 낮더라도 확진자 규모 자체가 늘면 의료체계에 부담이 된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대응을 중환자 관리 위주로 해야 한다는 점, 체계 전환 동의한다. 하지만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급한 대책으로 혼란에 빠뜨려서는 안 된다. 미접종 중환자 증가 가능성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며 "지금은 위기 상황이며, 그에 걸맞은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오는 7일 열릴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다.
이 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확진자 폭증 상황 속 의료 대응 여력과 예방접종 속도, 신학기 학사 운영 방침 등 방역 전반을 점검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지자체를 향해 방역 역량 극대화를 주문함과 동시에 대국민 방역 협조 또한 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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