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주·부산·김해=뉴스1) 김유승 기자,유새슬 기자,이준성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대선을 31일 앞둔 6일 각자 지지율 취약 지역인 부산과 광주를 방문해 '산토끼' 잡기 경쟁에 나섰다.
부산을 방문한 이 후보는 가덕신공항 2029년 개항을 비롯한 9개 지역발전 공약을 발표했고,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의 꿈'을 강조했다. 광주를 방문한 윤 후보는 국립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후 광주를 인공지능(AI)·메타버스 융합도시로 육성하겠다며 '광주 7대 공약'을 내놨다.
◇ 이재명, 부산 9대 공약 발표…봉하마을 찾아 "이재명 정부서 노무현 꿈 실현"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꿈꾸고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한 부산·울산·경남(부울경) 메가시티의 중심으로 부산의 위상을 다시 세우겠다"며 지역 공약 9개를 발표했다.
이 후보는 우선 가덕도신공항을 2029년까지 개항하고 연계 교통망을 확충하겠다고 했다. 또 2030부산세계박람회의 유치 성공 기반 마련을 다짐하며 국무총리를 추진위원장으로 선임하고 세계박람회 조사단의 현장 방문 때 자신이 직접 영접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부산을 해운산업의 메카, 수소경제 허브로 양성하는 한편 핀테크, 디지털자산거래 중심지, 글로벌 문화·예술·관광 도시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광역교통망 확충으로 '부울경 메가시티 1시간 생활권'을 실현, 부선 철도의 지하화, 숲길·청년창업문화공간·청년기본주택 조성을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 부산 지역 내 의료 격차 해소와 공공의료 벨트 완성 등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대선 후보 간) 공약이 거의 동일하게 수렴한다. 약속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실천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며 "'선거 때 한 약속을 다 지키면 나라가 망한다'고 얘기해, 국민에게 정치 불신을 심어준 국민의힘에게 이 나라의 미래를 맡길지 다시 한번 숙고해주시길 부산 시민 여러분께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부산 진구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지역 기업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미래인재 양성, 인프라 구축 중 핵심은 시장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하고 빠른 시대 변화에 맞게 움직여서 규제합리화를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정치라는 것이 경제의 장애요인이 되는 경우가 많아서 최소한 장애가 되지 말아야 하고, 가능하면 기업활동이 원활하도록 지원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성남시장 시절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두산그룹 특혜 의혹 등을 거론하며 "미국도 토지를 무상제공하거나 법인세를 몇 년간 면제하는 혜택을 주고 기업 유치하는데, 성남시장이 하는 기업 유치 활동에 대해서 '왜 혜택을 주었느냐'고 공격하면, 이게 기업을 유치하는 게 아니고 기업을 납치해오라는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 아닌가, 혜택 없는 기업이 왜 들어오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았다. 그는 참배하던 도중 이내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부여잡고 흐느꼈다. 하늘을 향해 눈을 질끈 감았다가 뜨는가 하면, 참배에 동행한 노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이 이 후보를 위로하는 모습도 보였다.
참배를 마친 이 후보는 "사람사는 세상을 만드는 꿈은 노무현의 꿈이었고, 문재인의 꿈이고, 그리고 저 이재명의 영원한 꿈"이라며 "이재명 정부에서 노 전 대통령께서 꿈꾸셨던 반칙과 특권 없는 사람사는 세상, 균형발전하는, 온 국민이 모두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핵심 정책을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 尹, "5월 정신은 자유민주주의·국민 통합의 정신"…광주 7대 공약 발표하며 애정 드러내
이날 첫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한 윤 후보는 낮 12시쯤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5월 정신이라는 것은 피로써 민주주의를 지킨 것"이라며 "5월의 정신은 자유민주주의의 정신, 국민 통합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저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국민 모두 5월 정신을 잊지 않고, 어떤 일이 있어도 자유민주주의와 5월 정신이라는 것은 그냥 항거의 정신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런 가치를 중심으로 해서 국민 통합을 상징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윤 후보 방문에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등 일부 진보 단체들이 거센 항의를 이어갔고, 오월어머니회 소속 인사 20여명은 5·18민주항쟁 추모탑 앞에 앉아 윤 후보의 참배를 막아서기도 했다. 이에 윤 후보는 추모탑 앞에서 분향하지는 못했다.
윤 후보는 "분향을 막는 분들이 계셔서 못했지만 제가 마음 속으로는 5·18 희생자분들의 영령을 위해서 참배는 잘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명록에는 '5월 정신 이어받아, 자유민주주의 지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윤 후보는 이어 광주 서구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을 방문해 유가족을 만났다.
윤 후보는 "무엇보다 사고 경위에 대한 정확한 조사를 통해 책임있는 사람들에게 엄중히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일단 피해자의 시신 수습이 첫째니까 소방당국에서 수습이 마무리되는 대로 신속하게 경위 조사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그러면서 "제가 아직 (현장을) 보지 못했지만 사진만 봐도 어디 후진국이나 미개한 국가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 도대체 국민소득 3만5000불의 선진국이라고 하는 나라에서 (일어난건지 안타깝다)"며 "저도 정치를 하겠다고 나온 사람이니까 이런 제도들을 잘 설계하고 또 피해 회복과 사고 경위에 대한 조사가 잘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광주를 '마음의 고향'으로 부르며 깊은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윤 후보는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광주 선거대책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해 "공직에 26년 있으면서 호남출신 동료들과 따뜻한 우정을 쌓았고, 2003년~2005년 광주에 근무하면서 많은 분들과 정을 쌓는 등 광주는 제게 마음의 고향같은 곳"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오늘 이곳을 오면서 과거 근무하던 직장 바로 뒤에 무등산을 보니까 마음이 아주 넉넉해진다"며 "빛고을 광주의 원동력이 바로 이 무등산의 정기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넉넉한 인심에 반해서 호남 지역 곳곳을 주말에 안 가본 데가 없다"며 "광주를 떠날 때 발길이 떨어지지 않을 만큼 제가 송별사를 다 읽지를 못했다. 그래서 이 호남이야말로 제 고향은 아니나 각별하게 애정을 느끼고 있는 곳"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ΔAI-메타버스 융합도시 조성 Δ광주~영암 초고속도로 건설 Δ서남권 원자력의학원 건립 Δ미래 모빌리티 선도 도시 구축 Δ광주~대구 달빛고속철도 조기 착공 Δ도심 광주공항 이전 Δ5·18 국제자유민주인권연구원 설립 등 7가지 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윤 후보는 이 밖에도 광주를 전기차·수소차·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선도 도시'로 조성하고, 광주에 '서남권 원자력의학원'을 건립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5·18 국제자유민주인권연구원'을 설립해 다양한 학술과 연구·교육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