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 후보에 대한 2일차 인사청문회의 최대 쟁점은 한 후보가 소유한 오피스텔의 저가 임대·매매 의혹이었다.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은 한 후보가 시세보다 낮은 보증금 1000만원·월세 150만원에 지인과 임대차 계약을 맺고 이후 헐값에 매매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후보자와 도대체 어떤 관계이길래 형제간에도 주기 힘든 이 정도 특혜를 줬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해당 임차인이 과거 권양숙 여사의 머리를 담당한 미용실 원장이라는 점을 들어 우회 증여 의혹을 제기했다.
한 후보는 이를 적극 반박했다. 한 후보는 "가족들과의 증여 문제 부분은 제가 달게 받겠다"면서도 "영부인 말씀까지 하시는 건 수용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용실 이야기는 너무 선정적"이라며 "이상한 거래, 이상한 징후라고 하시는 부분들은 좀 과하다"고 했다.
한 후보는 답변 도중 홀어머니와 동생을 언급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한 후보는 "저희 가족들이 저 때문에 버린 시간들에 대해서 제가 어떻게 보상해야 할 것이냐, 돌봄 관련된 부분들도 있다"며 "엄마 관련해서도 제 동생이 전담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제가 어떻게 보상해야 할지는 개인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근거 없는 의혹이라고 반박했다. 이소영 민주당 의원이 "오피스텔을 임대하면서 임차인이 예전에 누구 머리를 손질했는지까지 알아야 하느냐"고 항의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반발하며 한동안 고성이 오갔다.
이재명 대통령 관련 사건이 검찰의 조작 기소라는 일부 주장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는 "규명해야 할 부분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 후보는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에 대해 "국회에서 (법안이) 잘 설계가 되면 행정부에서 지원할 부분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어제 김민석 총리께서 이미 발표하신 정부의 입장이 있고 국회에서 논의하실 일이라고 대통령이 일관되게 말씀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회에서 숙의해서 제도가 설계되는 쪽으로 방향이 정리됐다"고 말했다.
부동산 정책에서도 한 후보는 이 대통령과 보조를 맞췄다. 한 후보는 이 대통령이 집값 상승의 주된 원인으로 전세대출을 지목한 데 대해 "비슷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제가 해석이 잘못됐을 수 있겠다"면서도 "전세라고 하는 제도가 지금까지는 집을 사기 위한 또 하나의 전개였다"고 말했다. 대출 규제에 대해서는 "실수요자를 위한 대출로 가야 한다는 정책 방향에 대해 충분히 (동의하고), 실수요자를 구분하는 정책이 정교화돼야 한다"고 했다.
한편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2020년 네이버 대표 한성숙과 2026년 총리 후보 한성숙이 같은 사람인지 의심이 갈 정도로 똑같은 이슈에 대해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때아닌 '대한축구협회 카르텔'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최혁진 무소속 의원이 사회 곳곳의 카르텔을 깨야 한다며 북중미 월드컵 예선 3차전에서 졸전을 펼친 한국 축구를 그 사례로 지목하면서다. 백혜련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은 "홍명보 감독에 대한 청문회를 질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청문회가 마무리되는 대로 여야는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협상에 나선다. 민주당은 오는 29일 채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22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배정을 두고 공전하면서 보고서 채택이 원 구성 문제와 맞물려 표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무총리는 보고서 채택과 별개로 국회 본회의 표결을 반드시 거쳐야 하며 임명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과 출석 의원 과반 찬성으로 가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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