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이준성 기자,김유승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11일 열린 2차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일진일퇴를 주고 받았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질문 공세에 1차전에서 볼 수 없었던 특유의 '사이다 발언'으로 맞대응했고, 윤 후보는 대장동 의혹에 이어 백현동, 성남FC 의혹까지 거론하며 이 후보에게 공격 수위를 한층 높이며 신경전을 벌였다.
열띤 토론으로 두 사람은 '검사가 왜 그래', '도망간다' 등 날선 발언들을 주고 받으면서 토론장에는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전날(11일) 오후 서울 MBN스튜디오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시종일관 공방을 주고 받았다.
선공은 윤 후보가 날렸다. 윤 후보는 청년정책을 주제로 한 첫번째 주제토론에서 이 후보에게 "지금 (청년들이) 불공정 채용에 대해 분노하고 있는데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시절 성남 산업진흥원을 보면 대부분이 (이 후보의) 선거운동을 했던 선거대책본부장의 자녀라던지, 인수위 자녀들이 들어가 있다"며 채용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지적한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곧바로 윤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씨에게 제기되고 있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으로 역공을 펼쳤다.
이 후보는 "지금 부인께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연루돼 있다는 말이 있는데 주가조작 같은 것은 피해자가 수천, 수만명이 발생하는데 공정하고 관계하고 관계 없는 것 같은데 설명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작부터 열띤 공방이 벌어지자 지켜보던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두 후보에게 말하고 싶은데 이건 청년정책을 논의하는 자리이지 주도권 토론이 아니다"며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윤 후보와 이 후보의 공방은 이후에도 대장동 의혹으로 계속됐다.
윤 후보는 이 후보의 주가조작 질문에 "검찰에서 2년 이상 관련 계좌를 조사했다"며 "이 후보가 연루된 대장동 게이트에 비해서 작은 사건임에도 검찰에서 더 많이 투입했지만 아직까지 문제점이 드러난 적이 없다"고 반격했다.
이 후보는 이에 "대장동 얘기를 또 하는데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로부터) 박영수 특검의 딸 돈 받았고,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 돈 받았고, 우리 윤 후보님 아버지 집 (김만배씨의 누나에게) 팔았다"라며 "저는 공익환수를 설계했고 국민의힘은 배임을 설계한 것"이라고 맞대응했다.
그러자 이번엔 윤 후보가 "대장동이라고 하는 것은 당시 시장인 이 후보가 한 것이고 곽상도든 박영수 변호사든 여기서 나온 돈 8500억원이 도대체 어디로 흘러갔는지 지금 전혀 조사도 안 하고 특검도 안되지 않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또 대장동에 이어 1차 토론에서 볼 수 없었던 백현동 옹벽 문제와 성남FC 의혹을 거론하며 이 후보를 몰아세웠다.
그는 "백현동 식품연구원 부지 옹벽 50미터 올라간 것을 물어보겠다"며 "이게 용도변경이 2번이나 반려하다가 이 후보의 법률사무소 사무장이자 성남시장 선거 선대본부장을 한 사람이 개발시행업체에 영입되자 용적률이 5배가 늘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윤 후보는 이어 "(이 후보 성남시장 시절) 분당 정자동 두산건설 소유 병원 부지를 상업용지로 용도 변경해줘서 (두산이) 이걸로 담보대출 1300억원을 받아 자금난을 해소했다"며 "두산건설은 다음 해 1년에 21억원씩, 총 42억원을 성남FC에 기부했는데 부지 담보대출 받아 자금난을 해소한 기업이 40억원이 넘는 후원금을 낸다는 게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두 사람은 일진일퇴의 공방을 주고 받는 가운데 이례적으로 상대 후보에 적설적인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백현동에 이어 성남FC 의혹을 거론하자 "허위 사실이 많다"며 "명색이 법률가인데 허위주장을 너무 많이한다"고 맞대응했다.
이어 "(성남FC 건은) 국민의힘에서 고발해서 경찰에서 3년6개월 동안 몇차례 수사하고 자금 추적 다 했다"며 "사실관계에 대해서 얘기해야지 사실이 아닌 걸 가지고 검사가 왜 그러냐"고 사이다 발언으로 응수했다.
이 후보는 또 외교안보 주도권 토론에서 윤 후보가 '통일이 필요없다, 북한의 핵을 인정해주자, 3축 체제 필요없다고 말했다'고 주장하자 "어떻게 거짓말로 상대방에 질문하는지 의심스럽다"며 "이야기 한 4가지가 모두 거짓말인가"라고 반박했다.
윤 후보도 이 후보의 날선 발언에 물러서지 않았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앞서 질문 태도를 지적하자 반대로 이 후보의 답변 태도를 지적하며 "지난 번에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질문에 답하기보다는 답하기 어렵다고 반문하거나 도망을 간다"고 응수했다.
그는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라고 "답변 못 하면 못하는 대로 질문에 대해서 솔직한 입장을 이야기해달라. 종전상태라고 생각하나. 결론만 이야기해달라"고 지적했다.
2차 토론에서 이 후보는 1차 토론 때 윤 후보의 대장동 질문에 대처가 부족해던 것과 달리 사이다 발언을 쏟아내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으며 1차 토론 때 선전했던 윤 후보는 파장 공세를 이어가려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이재명 후보에 대해 "본 실력과 내용이 서서이 드러났다"면서 "이공위수(以攻?守·겉으로 공격하고 속으로 방어한다) 모드로 임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윤석열 후보가 지지율 1위 후보로서 이점을 톡톡히 누렸다"며 "다른 후보들의 공세에서 빗겨났고, 지난 1차 TV토론보다 더 발전하고 성숙한 역량을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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