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전주·여수·대구=뉴스1) 김유승 기자,최동현 기자,남승렬 기자 = 3월9일 실시되는 20대 대통령선거의 공식 선거운동 개시를 사흘 앞둔 12일 국민의힘은 보수의 불모지인 호남과 텃밭인 대구 지역 민심을 동시에 공략했다.
이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정책 홍보를 위해 마련된 '열정열차'를 타고 호남을 누비며 호남 발전을 약속했다. 함께 호남을 방문한 이준석 당 대표는 이후 대구를 찾아 홍준표 의원과 손을 맞잡고 텃밭 민심 다잡기에 나섰다.
윤 후보는 이날 이 대표, 전북을 지역구로 둔 이용호 의원 등과 함께 열차를 타고 전북 전주와 남원, 전남 순천과 여수를 차례로 방문했다.
전주역을 찾은 윤 후보는 지지 시민 100여명 앞에 빨간 바람개비를 들고 서서 "호남은 특정정당이 수십년을 장악해 오면서 좋은 말을 많이 해왔는데, 그래서 된 것이 한 가지나 있을지 모르겠다"며 "우리 호남인들께서 누가 더 정직하고 누가 더 실천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인지 판단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대통령 직속 새만금특별위원회를 설치해 새만금을 국제투자지흥지구로 지정하고, 전주·김천 철도와 전주·대구 고속도로를 지어 동서횡단축을 건설하는 내용 등의 '전북 8대 공약'을 발표했다. 그가 새만금 공항 찬반논의를 두고 "얼마나 의미 없는 일인지 깨달았다. (새만금 공항은) 당연히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외치자 시민 사이에선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어 남원역을 찾은 윤 후보는 "정부를 맡게 되면 영·호남 따로 없이 호남에서도 더이상 전북홀대론이 나오지 않도록 자유민주주의 정신으로 국민통합을 이룰 것"이라며 "전북과 남원 전부 우리나라 발전에 조금도 뒤쳐지지 않고 발전을 선도하는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윤 후보는 이어 남원 춘향골공설시장을 찾아 황태포와 오징어를 구매하며 지역민들과 밀착행보를 이어갔다. 지역 주민들은 윤 후보를 환영하며 이전과 달라진 호남민심을 드러냈다.
시장에서 건어물 가게를 운영하는 박모씨(70대)는 "윤 후보로 정권교체가 됐으면 좋겠다"며 "윤석열이 대통령이 대서 이 시장을 살려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후보가 순천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등장해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이 전 대표는 윤 후보를 향해 '호남 인재 탕평인사' '4차산업혁명 공단' 등 호남에 기적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했고, 윤 후보는 미소를 머금고 오른 주먹을 번쩍 들며 이에 화답했다.
국민의힘의 지역 공략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윤 후보와 함께 호남을 방문했던 이 대표는 곧이어 '텃밭' 대구에서 '지역 통합' 메시지를 강조하며 윤 후보 지지를 당부했다.
특히 이날 유세에는 당 대선 경선에서 윤 후보와 경쟁을 벌이다 석패한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구 을)이 합류하며 화력을 배가시켰다. 홍 의원으로서는 윤 후보 지지를 선언한 이후 직접 참여하는 첫 행보였다.
오후 7시30분쯤 이 대표와 홍 의원이 현장에 나타나자 수백여명의 인파가 몰려들어 평상시 도보로 5분 남짓 걸리는 옛 대구백화점 야외무대까지 20여분이 소요됐다. 야외무대에 홍 의원과 함께 오른 이 대표는 "홍준표와 이준석을 아끼는 대구시민 여러분, 윤석열도 사랑하시죠"라고 되물으며 윤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오늘 대구에 오기 전 전라도에 가서 '지금까지 문재인 정부에서 대한민국 국민들을 이렇게 저렇게 갈라치기 했다면 이제 대한민국에서는 다른 정치 문법을 구현해야 한다'고 말하고 왔다"며 "인구 감소와 기업 유출 등 전라도 남원, 군산과 경상도 상주, 구미의 고민은 다 같다"고 지역 통합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대한민국 정치에서 동서를 갈라치고 세대 분열을 조장하는 정치는 사라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의원은 "그동안 침체되고 어려웠던 대구·경북이 다시 한번 활기 찾고 도약해 새롭게 대한민국 중심 될 수 있도록 제가 이 대표와 함께 열심히 하겠다"며 원팀으로서의 의지를 다졌다.
그러면서 "나는 경선에 떨어지고 이번에 나올 사람 아니다"라며 "2번을 찍어야지 정권이 교체된다"고 윤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거리 유세가 끝난 뒤 홍 의원은 페이스북에 "오늘 저녁 대구 동성로 이준석 대표 유세장에 갔더니 밤인데도 1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이 대표의 육성 연설은 카랑카랑 했다"며 "이번 대선의 씬스틸러로 충분한 자질이 보인다"고 이 대표에게 덕담을 건넸다.
그러자 이 대표 역시 페이스북에 "오늘 홍준표 대표님을 모시고 동성로에 다녀왔더니 홍 대표님 보러온 분들로 동성로가 인산인해였다"며 "홍 대표님 앞으로도 잘 모시겠다"고 화답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대표는 이날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이날 윤 후보의 호남 방문과 함께 진행된 대구 유세를 두고 "민주당에는 독자유세가 가능한 인물이 없다고 판단한다"며 "독자 유세가 가능한 사람으로 몇 개의 독립된 그룹이 움직일 수 있으니까 민주당보다 훨씬 나은 상황"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이번 대선 들어 당의 적극적인 호남 공략에 대해선 "지금까지 보수 정당이 선거 때마다 영남을 지키기 위한 수세적인 전략을 많이 펼쳤다면, 이번에는 젊은 세대나 호남 같은 취약하다고 여긴 지점에 대해 공세적인 전략을 펴고 있다"며 "공세적인 면에서 이득을 보느냐가 (이번 대선의) 판세를 가를 것으로 보인가"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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