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를 제대로 감당하려면 수입처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 대란에 이어 전기자동차 배터리 수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각 완성차 업계가 ‘탄소중립’을 부르짖으며 속도를 내고 있는 전동화 전략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최근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팩 부품시장 규모는 올해 200억달러(약 24조원)에서 2025년 424억달러(약 50조3300억원)로 약 2.1배 성장할 전망이다.

배터리팩 부품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배터리팩 하우징이다. 여기에 사용된 소재의 시장 규모는 올해 42억9000만달러(약 5조원)에서 2025년에는 90억7000만달러(약 11조원)로 2.1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SNE리서치는 “팩 하우징 소재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알루미늄으로 EV 전용 플랫폼화에 따라 앞으로 지속 증가할 것”이라며 “2008년 이후 최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어 경량화 소재인 고분자 복합소재의 사용도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늘어난 전기차 수요만큼 배터리시장의 덩치가 커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원자재 수급에 차질이 생겨 성장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배터리 원자재 수급이 문제가 생기면 전기차 생산 역시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글로벌 에너지 정보분석기업 S&P 글로벌 플래츠에 따르면 배터리 수요 증가와 소재 공급 부족으로 리튬 가격이 급등해 2030년쯤에 리튬 부족량이 22만톤에 달한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를 안정화 하려면 기존 원료가 아닌 대체 원료를 활용한 새 배터리 기술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플래츠는 리튬 가격이 탄산리튬 기준 지난해 2월초 톤당 9000달러(약 1080만원)에서 이달 9일 톤당 5만5000달러(약 6600만원)로 511% 치솟아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수산화리튬 가격 또한 380% 증가했다.
다른 배터리 소재인 수산화코발트와 황산니켈 가격이 같은 기간 각각 59.5%, 15.8% 오른 것에 비해 유독 가파른 상승세다.


플래츠는 리튬 가격이 급격히 상승세를 타는 가장 큰 요인으로 유럽·중국 등 국가들의 전기차 생산 및 판매 확대를 꼽았다. 배터리 수요 증가를 리튬 공급이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는 것.

전기차 판매량은 올해 전년 대비 40% 이상 오른 900만대, 2030년에는 2700만대 가까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리튬 수요도 2021년 50만톤에서 2030년 200만톤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 기간 국내 배터리3사인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가 필요로 하는 리튬의 양은 74만9000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필요한 양인 12만5000톤 대비 6배나 큰 수치지만 원자재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전기차 생산까지 막히는 만큼 업계의 철저한 대응 전략이 요구된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자동차의 전동화 속도가 빨라지며 배터리 수요가 늘었지만 사실상 국내에는 수요를 감당할 원자재가 부족하다 보니 해외에 기댈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이어 “확대되는 수요를 제대로 감당하려면 수입처를 다변화 하고 공급 안정을 위해 재고 물량을 늘려야 한다”며 “궁극적으로는 기간이 걸리더라도 이 같은 기존 원자재를 대체할 새로운 원자재를 활용한 배터리 기술 확보에 나서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