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가까운 서부 지역과 크림반도에서 병력을 철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나토 등 서방은 아직 러시아의 철군이 입증된 게 아니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서부군관구 전차 부대가 계획된 훈련을 마친 뒤 상설 배치 지점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국방부는 "서부군관구 전차부대 장병들이 전차 및 궤도 장갑차량을 철도 승강장에 싣는 것을 완료하고 약 1000㎞ 거리의 영구 배치 지점까지 이동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러시아 국방부는 남부군관구 부대가 대규모 기동훈련이 있었던 크림반도에서 철수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3~4주 내로 우크라이나 인근 서부에 배치한 병력을 원위치로 복귀시킨다는 러시아 인사의 발언도 나왔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유리 필라토프 주아일랜드 러시아 대사는 "러시아 서부 지역의 병력 배치가 3~4주 내 평시대로 돌아갈 것"이라며 "벨라루스 군과의 훈련도 예정대로 20일에 철수한다. 다음 주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러시아 국영TV는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연결하는 다리를 건너 돌아가는 군부대의 모습을 내보내기도 했다.
러시아가 군사적 긴장 완화 신호를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서방은 아직 러시아의 철군이 검증되지 않았다며 불신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나토 회원국 국방장관들과 만나기 전 기자들에게 "우리는 러시아군이 철수하는 걸 목격하지 못했다. 이는 외교적 노력에 대한 메시지외 모순된다"고 말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우리가 보고 있는 건 그들이 병력을 늘렸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긴장 완화는 없다"며 러시아에 병력 철수 입증을 촉구했다.
독일 정부 대변인 또한 이날 러시아의 철군 발표는 좋은 신호지만 그들이 우크라이나와의 국경 인근에서 철군했다는 증거가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또한 백악관 연설에서 "러시아의 철군은 검증되지 않았다"며 "러시아군 15만명이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를 에워싸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명백히 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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