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한국시각) 영국 방송매체 BBC와 미국 방송매체 CBS에 따르면 러시아 국민들은 지난달 시작된 서방진영의 경제제재로 큰 고통을 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수도 모스크바에서 시민들이 현금자동인출기 앞에서 기다리는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 등 서방이 러시아에 경제제재를 부여한 가운데 러시아 경제가 큰 위기에 봉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방송매체 BBC와 미국 방송 매체 CBS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서방의 경제제재로 러시아 국민 대부분이 큰 피해를 입었다.

앞서 미국은 러시아 은행을 국제결제망인 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에서 퇴출하는 제재안을 발표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발표 직후 러시아 국민들 다수는 인근 은행 현금자동인출기(ATM)로 향해 미 달러 구매에 나섰다. SWIFT 제재로 향후 현금 인출이 제한되는 등 루블화 가치가 붕괴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수도 모스크바 소재 대형 쇼핑몰에는 루블화 가치 폭락으로 물가가 상승할 것을 우려해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CBS는 옥스포드대의 타티아나 올로바 분석가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 가정과 기업들이 공황상태에 빠졌다는 신호가 포착됐다"며 "일부 시민들은 폭락한 루블화를 가치가 유지되는 것으로 바꾸려고 물건을 사전 구매한다"고 전했다.

이밖에 대중교통 시설도 혼란에 빠졌다. 미국이 러시아 시중은행들을 제재 대상에 포함시키며 은행 계좌에 연동된 애플페이와 삼성페이 등 모바일 결제서비스 사용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이에 시민들은 표를 구매하기 위해 직접 역 창구를 방문하며 인파가 급증했다. 

이날 애플은 공식 성명을 통해 대 러시아 수출을 중단한다는 소식과 함께 애플페이를 포함해 러시아에서의 서비스 제공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우크라이나 애플맵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실시간 교통 및 사고 관련 정보 제공도 비활성화된다.

이에 맞서 러시아 정부는 각종 금융 안정화 대책을 내놨다. SWIFT 제재 발효 다음날인 지난달 28일 달러 대비 루블화 환율은 30% 이상 상승했다. 이에 러시아 중앙은행은 화폐 가치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기존 9.5%에서 20%로 대폭 인상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도시를 겨냥한 러시아의 폭격이 이어지는 만큼 서방의 추가 제재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날 CBS는 칼 와인버그 수석 경제학자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 경제가 미국과 동맹국의 광범위한 제재를 견딜 수 없을 것"이라며 "내 직감으로는 러시아 경제가 3주 동안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