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후보는 3일 오전 윤 후보와 극적인 합의를 이룬 뒤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와 국민통합정부의 성공을 위해 두 사람은 국민들께 겸허하게 약속한다"며 "저 안철수는 윤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선언했다.
그의 10년 정치 인생에서 선거 중도 하차는 이번이 총 4번째다.
안 후보의 단일화 역사는 '안철수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정치에 입문 계기가 됐던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당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40%에 가까운 지지율을 보였지만 무명에 가깝던 당시 박원순 변호사와의 약 17분간 대화 끝에 후보직을 양보했고 '아름다운 단일화'란 찬사 속에 지지율이 미미했던 박 변호사가 시장으로 당선됐다.
2012년 대선에서는 무소속으로 선거에 나서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맞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했지만 여론조사 관련 단일화 룰 협상에 접점을 찾지 못한 채 돌연 사퇴했다. 당시 안 후보는 문 후보 지지를 선언했지만 장기간 단일화 협상으로 인한 양측의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등 단일화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문 후보가 박 후보에게 패배하면서 '반쪽 단일화'라는 혹평을 받았다.
이후 지난 2017년 대선에선 21.41%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레이스를 완주했지만 지난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재차 단일화에 나섰다. 당시 안 후보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단일화를 이뤘다. 이때 여론조사 대상과 비율, 문구 등을 가지고 견해차를 보이면서 갈등이 있었지만 결국 경선에서 오 후보에게 후보를 넘겨줬고 오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이후 20대 대선에 도전장을 내민 안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10% 안팎의 지지를 받으며 다시 단일화 이슈의 중심에 섰다. 이번에도 전격 단일화 선언까지 방식 등을 두고 순탄치 않은 과정을 거쳤다. 안 후보는 지난달 13일 대선 후보 등록과 동시에 윤 후보를 향해 100% 국민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일주일 뒤인 지난달 20일 제안을 철회하고 독자 완주를 선언했다.
이후 윤 후보와 안 후보 간 책임 공방이 벌어지면서 '정권교체'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자 결국 안 후보는 사전투표 시작 전날인 이날 오전 '조건 없는 단일화'에 합의했다.
안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 후 질의응답에서 "정권교체가 가장 중요하다"며 "겸허하게 노력하고 국민에게 다가가서 호소해야 선거승리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 결심에 따라서 실망한 분도 많이 계시리라 생각한다"며 "이 자리를 빌려 그분들에게 죄송하다. 대한민국을 더 좋은 나라로 만드는 실행력을 증명해 그분들에게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안 후보의 단일화가 어떤 결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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