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선거철 단골 공약인 '서울 지상철 지하화'가 오세훈 서울시장의 '2040 서울도시 기본계획'에도 담겼다. 대통령 선거를 비롯해 서울시장 선거 때마다 나오는 공약이지만, 현실화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막대한 재정이 투입되는 데다가 서울시 단독으로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세훈 시장은 3일 향후 20년 서울이 지향할 도시공간의 미래상을 담은 '2040 서울도시 기본계획'을 통해 "서울은 철도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지상철도 대부분이 서울 주요 지역을 관통한다"며 "새로운 공간을 창출해 가용지 부족문제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상철 지하화는 지하철 1·2호선, 경의선 등 도시 내 지상철도를 지하화하고 그 위에 공원·편의시설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오 시장은 "지상철도는 잠재력을 갖고 있으며, 도시의 새로운 활력 공간으로 전환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지상 서울 철도부지가 갖고 있는 높은 토지 가치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서울에는 101.2㎞, 4.6㎢에 달하는 지상철도 선로부지와 차량기지가 입지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상철도를 단계적으로 지하화하고, 지화하보다 철도 상부에 데크를 설치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구간은 데크를 통한 입체복합개발을 추진해 새로운 공간을 창출할 방침이다.
지상철 지하화는 선거 단골 공약으로 매번 언급되고 있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비롯해 유력 후보들이 앞다퉈 지상철 지하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앞서 오 시장도 선거 공약에서 2023년까지 서울입체도시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2024년까지 중앙정부, 코레일과 협의체를 구성해 지상철 지하화를 공론화하겠다고 했다. 2023년부터 실행계획을 수립한 후 시범구간에 대해 착공하고, 2025년부터 전 구간에 대해 연차별로 착공 및 준공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막대한 비용과 장기간 공사로 인한 교통난이다. 서울시는 지상철 지하화 프로젝트에 수십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2013년 서울시 용역결과에 따르면 일부 구간의 지상철을 지하화하는 데에 총 38조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됐다. 전 구간에 대한 비용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오 시장은 "굉장히 큰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은 분명하다"면서도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계획과 관련해 지상공간을 활용하면 지하 터널을 뚫는 비용 상당 부분을 만들어 낼 수 있는데, 철도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상공간 위치에 따라 토지 가치가 다른 부분들이 있는데 그 가치가 높은 부분들의 이용을 극대화하고 위치에 따라 쓸 수 있는 가치를 창조해내면 비용의 상당 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며 "그런 방법론을 극대화해서 공공에서 투입하는 재정을 최소화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국토부가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서울시 관계자는 "철도라는 것이 지하철은 서울시에서 건립해서 운영했지만 지상철도 대부분은 국철이어서 중앙부처인 국토부 내지 코레일과 충분히 얘기가 돼야 한다"며 "현재까지는 국토부에서 사업 실현성에 대해 부정적 혹은 미온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관련 용역을 발주하고, 이번 계획을 통해 사업 구체화를 해 나갈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는 기본 구상을 하고 있는 단계로 방향성을 발표한 것"이라며 "사업 우선순위도 정하는 등 좀 더 실행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수도 서울을 지하화했을 때 나오는 지상 토지의 가치가 높아 충분히 사업성이 있다"며 "대권 주자들도 공약으로 말하는 것처럼 중앙정부 차원에서도 관심을 갖고 서로 협력해야 하는 사업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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