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보건소에서 받은 PCR 검사에서 미결정 결과를 통보받은 김씨. (독자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노선웅 기자 = '양성인지 음성인지 모호한 상태로 다시 검사받으셔야 합니다. 검사 결과 확정시까지는 자택 격리하셔야 합니다.'
김모씨(30)는 이같은 통보 문자를 받고 어리둥절했다. 회사 동료가 확진되면서 PCR 검사를 받고 초초하게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예상치 못한 '미결정' 통보에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 지 가늠할 수가 없었다.

최근 김씨처럼 '미결정' 통보를 받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확진자가 연일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PCR 검사 인원까지 급증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미결정 통보에 황당함을 느낀 것도 잠시, 김씨는 당장 회사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대한 걱정이 몰려왔다. PCR 검사를 다시 해야 하기 때문에 격리기간이 그만큼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하는 수없이 이틀간 격리 후 재검을 받았고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아 한숨을 돌렸다.

출장차 멕시코로 출국을 앞둔 유모씨(38)의 사정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출국을 위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지만, 미결정 통보를 받아 재검을 위해 출국날짜를 미룰 수밖에 없었다. 재검 결과 유씨도 음성 통보를 받았다.

온라인 상에서도 미결정 통보에 황당해하는 인증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입학식을 앞둔 아이가 미결정 통보를 받아 평생 한 번인 입학식에 가지 못했다며 속상해하는 학부모의 글에는 공감하는 덧글들이 여럿 올라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6만6853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기록한 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22.3.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전문가들은 미결정 통보가 나오는 이유를 크게 3가지 정도로 설명했다. 검체가 검사나 운반 과정에서 오염됐거나 검체에서 검출된 바이러스 양이 부족하면 미결정 통보가 나오게 된다. 코로나19 잠복기이거나 회복기인 경우에도 미결정이 나올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미결정 통보가 나오는 대부분은 검체에서 검출된 바이러스 양이 적은 경우"라며 "아직까지 미결정이 나오는 경우를 집계하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미결정 통보를 음성으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며 "말 그대로 결과값이 모호해 판단할 수 없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또 "미결정 통보를 받으면 자가진단키트로 한 번 더 검사해봐야 한다"며 "양성 반응이면 PCR도 양성일 확률 높으므로 키트 반응을 보고 상비약과 체온계 등 준비물을 챙겨두고 재택치료에 들어갈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PCR 검사 인원도 늘다보니 미결정 통보도 많아진 것"이라며 "예전엔 1000명일 때 0.1%인 1명 정도가 나왔다면, 지금은 (검사수가)20배 정도가 늘다보니 미결정 통보를 받는 인원도 20명씩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성자가 늘다보니 생기는 결과이기도 하다"며 "예전에는 검사하면 98%가 음성이었는데 지금은 양성 60%, 음성 40% 정도가 나오다보니 그만큼 그 경계가 모호한 경우가 많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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