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이프린에서 러시아 군의 폭격으로 파괴된 다리를 주민들이 건너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정윤영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6일(현지시간)로 11일째를 맞이한 가운데 수도 키이우(키예프)와 남동부 마리우폴 등 인구 밀집 지역에 대한 러시아군의 공격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전쟁의 양상이 주요 대도시에 초점을 맞추면서 러시아는 잔인한 포위 전술을 전개하기 시작하면서, 민간 기반기설을 폭파하고 정밀 타격 무기보다 더 많은 사상자를 내 비인도적인 무기로 분류되는 집속탄을 사용하고 있다는 당국의 보고와 증언들이 나온다.

러시아의 이 같은 전술은 시가전의 전초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D.C 소재 전쟁학연구소(The Institute for the Study of War)의 메이슨 클락 러시아 애널리스트는 미국 온라인 매체 복스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군은 현재까지 러시아 군 공격을 막아내는 데에서 예상 못한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러시아 군은 침공 규모와 심각성을 축소하기 위해 대응 병력을 전개시키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클락에 따르면 최근 수일 동안 양상은 바뀌었다. 러시아 육군은 여전히 키이우 외곽에 주둔하고 있지만 북동부 소재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하리코프)와 남동부 항구도시 마이우폴에서는 상당한 진전을 이뤘고, 지난 4일엔 유럽 최대 규모 원자력 발전소 자포리자를 점령했다. 남동쪽 오데사로도 진격하고 있다.

조지타운 대학의 안보 및 신기술센터(CSET)의 리타 코나에브 부소장은 "러시아의 도시전 접근은 공중에서의 파괴 활동과 함께 어떤 종류의 지상 작전 준비를 강조한다"며 공중에서의 공격은 "(우크라이나 군의) 사기를 꺾고 도시 기반 시설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의 분석은 러시아 지상군의 공격이 용이하도록 가능한 많은 기반 시설을 파괴하고 있다는 것이다.

클락 애널리스트는 러시아는 "(침공 초기에) 고화력 포격과 공습 작전을 펴지 않았다. 신속한 승리를 기대했기 때문인데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며 "국제적으로나 러시아 매체에서 우크라이나 도시들을 파괴하고 있다는 식으로 보도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4일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부차에서 파괴된 러시아 군 장갑차가 보인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영국 정보당국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수도 키이우뿐 아니라 다른 대도시 4곳을 침공 48시간 이내에 점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속적인 포격에 더해 러시아는 주요 도시에서 필수 자원 지원도 끊고 있다. 마리우폴의 경우, 포격으로 인해 수도와 난방, 전기 공급이 수일째 중단된 상태다.

익명을 요구한 미 관리도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측은 도시들을 (외부로부터) 차단할 것이다. 그들은 포격을 한 뒤 지상군을 투입할 것이다. 도심 내부로 들어가서 시가전을 펼칠 것이다"고 말했다.

러시아 군 병력이 탱크를 앞세워 키예프를 밀고 들어간다면 우크라이나 군과 민간인의 격렬한 저항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한 시가전으로 양측에서 높은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

러시아군은 시리아와 체첸에서 이 같은 전략을 사용했다.

러시아는 1994~1996년 체첸과의 1차 전쟁 이후 1999년에도 포격을 가하면서 한때 체첸은 세상에서 가장 파괴된 도시로 묘사됐다.

당시 총리였던 푸틴은 반군 소탕 작전을 펼치면서 도심에 대한 무차별 공격을 가했는데, 이 과정에서 민간인 수천 명이 희생됐다.

푸틴의 민간인 학살은 2015년 시리아 전쟁에서 가장 극명하게 두드러졌다. 푸틴은 '시리아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하기 위해 러시아군을 내전에 투입시켰고, 알레포 포위전에서 열압폭탄 등 화학무기까지 사용했다. 러시아군에 의한 민간인 사망자만 1000명이 넘어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어디까지 나아갈 것인지는 불확실하지만 이 같은 전술의 가장 극단적인 형태는 대규모 민간인 희생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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