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단숨에 30만 명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35만 명에 육박한 수치는 당초 정부가 예측한 최대치에 근접한 수준이다. 코로나19 변이주 오미크론의 강한 전파력과 방역완화가 맞물리면서 당초 예상보다 조금 빠르게 최대치에 근접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3월 중순, 늦어도 3월 말에는 지금의 유행이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지금의 확진자가 위중증 환자 혹은 사망자로 이어지는 시기인 3월 말, 4월 초가 이번 유행의 마지막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3월 말 혹은 4월 초가 위기이자 고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의 배경은 위중증 환자 증가 수치에 있다. 위중증 환자는 델타 변이 유행 당시 1151명으로 고점을 찍은 이후 하락하다가 지난 8일 다시 1000명대로 재진입했다. 9일에도 위중증 환자는 1000명대를 유지하며 이틀 연속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오미크론 중증화율은 0.34%로 델타(1.8%)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신규 확진자 규모가 대폭 늘어남에 따라 위중증 환자도 함께 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앞으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계속해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지금의 위중증, 사망자 규모는 신규 확진자가 20만 명 때 발생하던 여파로 당장 지속될 35만 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에 대한 후유증은 1~2주 뒤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현재 확산세가 지속된다면 이달 말 위중증 환자는 2000명에 육박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단순 비례로 사망자는 300명대에 이를 수도 있다.
물론, 정부는 위중증 환자가 2500명대까지 늘어날 것을 대비해 병상 확보에 주력하는 등 관련 위기를 관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치료제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위중증 환자 증가세도 진정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변수는 여전히 존재한다. 당장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대선 같은 이슈로 인해 전파 억제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욱이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리는 'BA.2' 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영유아 확진자가 늘고 있는 것도 변수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도 "이달 9, 11, 15, 16일 발표되는 확진자 수가 체감하기에는 가장 높은 확진자 수치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오미크론 유행의 마지막 위기는 중증환자가 차는 3월 말에서 4월 초 정도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따라서 위중증 환자가 정점에 이를 3월 말쯤에는 의료 시스템이 최대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 위기를 잘 버텨내기만 한다면 사실상 코로나19 팬데믹도 안정기에 접어들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 20%에 해당하는 확진자가 발생하고 나면 집단면역 관점에서 정점을 찍고 내려올 것으로 보이는 만큼 확진자를 비롯해 위중증, 사망자 수치도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앞서 오미크론이 유행했던 나라들을 보면 인구의 한 20~30%가량 감염된 후 줄어들기 시작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백신 접종률도 높고 마스크 착용률도 높아 해외 국가들에 비해 완만하게 증가하다가 정체를 이루며 내려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안정기에 접어들기 위해서는 여러 조건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재훈 교수는 최근에는 중환자 곡선이 예측 곡선의 하한에 붙으면서 기울기 증가가 예상보다 소폭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병상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하느냐에 국민의 소중한 생명이 걸려 있다"고 말했다. 정점을 찍을 3월 말에서 4월 초, 이 시기에 대응하기 위한 병상 운영과 준비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방역 완화를 차등화해 적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한의사협회는 "집단감염이 우려되고 취약계층이 있는 요양병원, 정신병원, 요양원, 밀폐된 사업장 등은 (사회적 거리두기) 3~4단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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