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서로 직접 얼굴을 맞대기도 전에 각종 현안을 두고 양측 간 신경전이 벌어지고 급기야 회동이 연기되는 일이 벌어졌다. 그렇지 않아도 '악연'인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관계가 더욱 틀어져가고 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이 연기된 이유에 대해서는 양측이 모두 "실무적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일정을 다시 잡기로 했다"며 말을 아끼고 있지만 최근 양측은 이명박 전 대통령 특별사면과 공공기관 인사 문제, 민정수석실 폐지 등과 관련해 기싸움이 팽팽했다.
앞서 윤 당선인 측은 작년 11월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승리하고 최종 후보로 낙점된 후 문 대통령의 축하난을 전달하려던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의 만남을 한 차례 취소해 청와대와 얼굴을 붉힌 적이 있다.
이 수석은 작년 11월8일 윤 후보를 만나 축하난을 전달하기로 했지만 윤 후보 측이 일정 재조정을 요청하면서 만남이 불발됐다. 이 수석이 윤 후보에게 축하난을 전달한 것은 당초 약속보다 일주일이나 지난 11월15일이었다.
그때에도 당시 윤 후보가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 출신이라는 이력 때문에 '껄끄러운 관계'인 청와대를 피했다는 추측이 돌았다.
윤 당선인은 문 대통령이 검찰개혁을 수행할 적임자로 판단하고 발탁한 인물이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했던 윤 당선인을 서울중앙지검장에 파격 임명하고 2년 뒤엔 검찰총장으로 승진시켰다.
하지만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이 된 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가족의 비리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월성 원전 경제성 조작 의혹 등 정부·여당을 겨냥한 굵직한 수사를 단행하면서 갈등의 골이 생겼다.
윤 당선인이 이른바 '추·윤 갈등'으로 정부와 정면으로 대립하다가 작년 3월 검찰총장직을 사퇴, 문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고 본격적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부터는 '반문'과 '정권교체'의 선봉을 이끌게 되면서 두 사람 사이는 돌이킬 수 없는 악연으로 변했다.
청와대와 윤 당선인 측은 회동 일정을 다시 조율 중이지만 당장 이번주 안에는 만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양측은 '허심탄회한 대화'를 위해 배석자 없이 회동한다는 계획이지만 연기가 길어질수록 순조로운 인수인계는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