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코리안 좀비' 정찬성(34)이 위대한 도전에 나선다.
정찬성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 비스타 베터런스 메모리얼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273 메인 이벤트에서 페더급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4·호주)와 타이틀전을 펼친다.
9년 만에 다시 받은 타이틀샷이다. 지난 2013년 조제 알도(브라질)와 생애 첫 타이틀전에서 어깨가 탈구되는 불운 속 아쉬운 패배를 당한 정찬성은 근 10년 만에 챔피언이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첫 번째 타이틀전을 치르던 그때와 지금의 상황은 매우 다르다. 정찬성은 "9년 전 알도와 싸웠을 땐 사실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고 회상한 뒤 "다시 타이틀 도전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었고, 꿈을 위해 계속 노력해왔다"고 힘줘 말했다.
어쩌면 격투기 인생에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타이틀 매치다.
챔피언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정찬성은 지금껏 피나는 노력을 했다. 일찌감치 미국 애리조나로 건너가 파이트 캠프를 차린 뒤 담금질에 돌입했다. 정찬성과 오랜 기간 함께한 에디 차 헤드 코치를 비롯해 전 UFC 챔피언 헨리 세후도 등이 지근거리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
부상 없이 캠프 일정을 마친 정찬성은 현재 경기가 열리는 플로리다주 잭슨빌에 머물며 세기의 대결을 기다리고 있다. 7일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정찬성은 "챔피언은 나의 꿈"이라며 "타이틀을 따기 위해 지난 15년 간 싸워온 것 같다"고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쉬운 도전은 아니다. 정찬성의 상대 볼카노프스키는 현 페더급 최강자로 평가받는 강자다. 종합격투기 통산 23승1패를 기록 중인 볼카노프스키는 옥타곤 전적(10승 무패)을 포함 무려 20연승을 달리고 있다. 2019년 12월 맥스 할로웨이를 판정으로 누르고 챔피언에 오른 뒤 타이틀 2차 방어에 성공했다.
볼카노프스키는 "내 의욕 지수는 100%에 달한다"라며 "내가 질 것이라는 생각이 안 든다"고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현지에서도 패배를 잊은 챔피언 볼카노프스키의 승리를 점치는 시각이 우세하다. 하지만 정찬성이 종합격투기 무대에서 쌓아온 커리어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더스틴 포이리에, 프랭키 에드가, 댄 이게 등의 실력자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입지를 쌓았고, 모두에게 인정받는 파이터로 자리매김했다.
반전이 일어날 가능성은 충분하다. 스포츠에 절대는 없다. '언더독(이길 확률이 적은 팀이나 선수를 일컫는 말)의 반란'을 꿈꾸는 정찬성이 한국인 파이터 최초의 UFC 챔피언을 향해 위대한 발걸음을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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