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코로나19와 독감 동시 유행 '트윈데믹' 우려가 커지면서 독감 백신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10월21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동부지부를 찾은 시민들이 독감 예방 접종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사진=뉴시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독감 백신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생산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6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독감 백신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와 함께 트윈데믹(코로나19·인플루엔자 동시유행) 우려가 예상되면서 독감 백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독감 백신을 생산·공급하는 기업은 SK바이오사이언스, GC녹십자, 보령제약·보령바이오파마, 일양약품, 한국백신,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 사노피파스퇴르 등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독감 백신 생산을 중단한다. 코로나19 백신 생산과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지난달 진행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아쉽지만 올해까지는 스카이셀플루(독감 백신) 생산은 못 할 것 같다”며 “생산이 제한돼 있는 상태에서 지금 어떤 백신이 가장 필요하느냐를 고민한 결과”라며 생산 중단 결정을 공식화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0년 기준 국내 독감 백신 시장에서 31%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백신 기업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대표 백신은 스카이셀플루다.

스카이셀플루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성인용으로는 국내 최초, 소아용으로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세포배양 독감 백신이다. 세포배양 방식은 동물 세포를 이용해 바이러스를 배양한 후 백신으로 만드는 새로운 백신 생산 기술이다.
GC녹십자 사옥./사진=GC녹십자
'점유율 40%' GC녹십자 독주?… 보령·일양에 시퀴러스도 도전장
SK바이오사이언스의 독감 백신 생산 중단으로 가장 주목받는 곳은 40%의 점유율로 국내 1위를 기록하고 있는 GC녹십자다. 
GC녹십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 외에 4가 독감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으로 ‘지씨플루’를 공급한다. 전통의 유정란 배양 방식으로 생산하는 백신이다.

GC녹십자는 이미 지난해 독감 백신으로 반사이익을 거뒀다. 지난해에만 1700만 도스(회분)의 독감 백신을 생산했는데 이는 전년(1100만 도스)보다 600만 도스가 많은 수치다. 정부가 발주한 물량 2680만 도스 가운데 63%가 GC녹십자 제품이다. 독감 백신 매출은 2297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38% 증가했다.


보령바이오파마, 일양약품 등도 SK바이오사이언스의 빈자리를 메꿀 수 있는 기업이다. 지난해 보령바이오파마의 독감백신 매출은 전년대비 20%가량 늘어난 5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일양약품도 지난해 독감 백신 매출 33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성장했다.

새로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도 있다. 백신 명가로 불리는 백신 전문 기업 시퀴러스다. 글로벌 최대 인플루엔자 백신 기업 중 하나로 미국 호주 등에 생산시설을 두고 전 세계 20개 이상의 국가에 인플루엔자 백신을 공급하고 있다.

시퀴러스는 국내 법인 출범을 계기로 올해 4가 독감백신 ‘아플루리아, 면역증강 4가 독감백신, 세포배양 4가 독감백신 등을 국내 파트너사를 통해 공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