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서울에서 이뤄진 빌라 매매 거래건수는 7619건으로 집계됐다./사진=뉴스1

집값 고점 인식과 대출 규제, 이자 부담 등이 맞물리면서 서울의 빌라(연립·다세대주택) 시장에서 가격 부담이 적은 소형 빌라의 거래비중이 커지는 분위기다.

19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서울에서 이뤄진 연립·다세대 매매 거래건수는 7619건으로 조사됐다. 그중 소형빌라(전용면적 60㎡ 이하) 매매거래 건수는 6818건으로 전체의 89.5%를 차지했다. 실거래가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1분기 기준)이다. 
19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서울에서 이뤄진 빌라 매매 거래건수는 7619건으로 조사됐다. 그중 소형빌라의 매매거래 건수는 6818건으로 전체의 89.5%를 차지했다./자료=부동산R114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이 같은 현상의 주 원인으로 '아파트 가격 급등'을 꼽았다. 2020년과 2021년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매년 평균 14%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소형빌라는 역대 최고 수준인 4만8000여건이 거래됐다. 여 연구원은 "소득과 자산이 낮아 아파트 매수가 어려운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형빌라를 매수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의 경우 서울의 소형빌라 중 3억원 이하 거래비중은 61.2%(4170건)로 과반을 차지했다. 반면 중대형(전용면적 60㎡초과) 3억원 이하 거래건수는 281건(35.1%)에 그쳤다. 보금자리, 디딤돌 대출 등 저리의 정책대출이 가능한 6억원 이하 거래비중도 소형은 98.0%, 중대형은 84.2%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서울의 소형빌라 중 3억원 이하 거래비중은 61.2%(4170건)로 과반을 차지했다./자료=부동산R114

여 연구원은 “올해 서울의 소형빌라 매매에 대한 관심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갱신계약이 만료되는 7월 말 이후 전세 가격이 상승하면 일부 세입자들은 자금 부담이 덜한 소형빌라 매수로 갈아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1~2인 가구에 대한 실수요도 꾸준하다.
차기 정부의 정비사업 규제완화에 따라 투자 유입도 예상된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민간임대 활성화 일환으로 소형빌라의 주택 수 합산 배제를 검토하고 있다. 여 연구원은 "다만 빌라는 아파트에 비해 주거선호도가 낮고 환금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며 “투자용 매입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