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미분양 주택이 한 달 사이 4배가량 급증했다. 지난달 서울 미분양 주택은 180가구로 2월 47가구보다 133가구 늘었다. /사진=뉴시스
최근 몇년간 정부의 부동산 규제를 피해 아파트 대체 상품으로 떠오른 도시형생활주택, 오피스텔 등이 올해는 수요자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다. 서울에서 미분양 주택이 한 달 동안 4배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미분양 주택은 180가구로 2월 47가구보다 133가구나 늘었다. 이 같은 수치는 2020년 2월(112가구) 이후 2년 1개월만에 서울에서 미분양 물량이 세 자릿수로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1월 49가구까지 줄어들었던 미분양은 2월에 88가구로 늘었으나 이후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지난달에 47가구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면적별 미분양 주택은 40~60㎡(이하 전용 면적) 116가구, 40㎡ 이하 62가구, 60~85㎡ 2가구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현대건설이 동대문구 용두동에 분양한 도시형생활주택 ‘힐스테이트 청량리 메트로블’에서 133가구, 경지건설이 강동구 길동에 분양한 오피스텔 ‘경지아리움’ 32가구 등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미분양이 지방에서 서울로 확산되는 모습을 띠고 있다. 강북 수유동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216가구 중 198가구가 미분양됐다. 지난 11일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지만 미계약 물량을 털어내지 못했다. 분양업계에서는 소규모 단지에 고분양가 논란으로 대규모 미계약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해당 단지는 전용면적 59㎡ 분양가가 최고 9억2490만원이다.

이 외에도 강북구 미아동 ‘북서울자이폴라리스’ 역시 고분양가 논란 속 미계약 물량이 18가구가 나왔다. 지난 7일 청약을 마감한 강북구 미아동 ‘한화포레나미아’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부 주택형에서 한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해 미계약 물량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도시형생활주택이나 오피스텔, 나홀로 아파트는 분양가상한제를 적용 받지 않아 분양가가 높다 보니 부동산 수요자의 선호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