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공직선거 후보자 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전남 기초단체장 추천 및 경선 후보를 발표한 가운데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는 현역단체장들이 무더기로 생환, 개혁공천 실종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민주당 전남도당 공관위는 지난 19일 전남 22개 시군 중 21개 지역은 경선을 실시하고 해남은 명현관 현 군수로 단수공천했다.

현역단체장 중에는 지난 12일 중앙당에서 '공천배제'가 결정된 유두석 장성군수와 김산 무안군수 외에 강인규 나주시장이 추가 탈락됐다.

또한 현재까지 각종 비리혐의와 선거법 위반으로 수사를 받거나 재판중인 단체장들은 모두 살아났다.

장성군수와 무안군수는 중앙당 윤리심판원(윤리감찰단)으로부터 공천불가 결정이 내려져 전남도당에 통보돼 사실상 전남도당 공관위 차원의 공천배제는 강인규 나주시장 한 명에 불과하다.
지역위원장과 불편한 동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지역정가에 알려진 강 시장만 컷오프 됐을 뿐이다.

민주당 전남도당은 컷오프 결과 발표를 앞두고 최소 4명 이상의 현직단체장에 대한 정밀 검증을 벌이고 있다고 밝혀 추가 탈락자가 누구인지를 놓고 관심이 쏠려왔다.

아들과 최측근 인사가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강인규 나주시장 외에도 상당수 시장·군수들이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될 것으로 기대됐다.

김종식 목포시장은 본인 치적홍보, 배우자 금품제공 등 현재 확인된 선관위 고발 건만 3건이다.

이승옥 강진군수는 설 명절을 앞두고 이장, 새마을지도자, 부녀회장 등 800여명에게 3500만원 상당의 사과상자를 선물로 돌린 혐의로 지난해부터 수사를 받아오고 있고, 그의 비서실장은 부동산 투기와 뇌물수수 혐의로 징역 7년을 선고 받았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건설업자로부터 1000만원 상당의 양복 비용을 대납받았다는 의혹과 함께 부인에게 돈봉투를 건넸다는 주장이 제기돼 상대방과 고소·고발 등 공방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공관위의 뚜껑을 열어 본 결과 이들 단체장은 모두 생존했다. 

민주당 전남도당이 19명의 공관위 구성원을 발표할 당시부터 이런 우려는 제기됐다.

인접 광주시당이 공관위원을 전원 외부 인사들로 구성한 것과 달리, 전남도당은 5명의 현직 국회의원이 공관위원으로 참여했고 또 5명의 국회의원은 자신들의 추천인사를 참여토록 했다.

전남지역 10명의 국회의원 전원이 공관위에 직·간접으로 참여해 공천권을 행사한 꼴이다. 이에 줄세우기·밀실 공천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대한 반발도 거세다. 제명된 박홍률 전 목포시장이 20일 무소속 출마에 나선다. 또 컷오프된 유두석 장성군수와 김산 무안군수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유 군수는 "공정과 정의를 말하는 민주당 중앙당재심위원회에 마지막 기대했지만 그들은 끝내 스스로를 부정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석형 함평군수 예비후보는 "민주당이 이재명 대선 후보의 패배에도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며 "부당함에 맞서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중앙당에 재심신청을 할 예정이다.

공천에서 배제된 노관규 전 순천시장도 "민주당 전남도당 공심위는 당헌·당규를 잘못 적용해 저를 배제 결정했다"며 "10년도 넘은 중도사퇴를 시비해 무리한 감점적용을 한 것"이라고 강한 유감을 표했다.

컷오프된 모 기초단체장 예비후보는 "참신하고 능력 있는 인물의 진출은 막힌 채, 유력 지역 정치인의 입맛에 맞는 후보를 줄 세우기와 충성경쟁을 통해 선정하는 과거의 잘못된 공천 적폐를 지속해 나가고 있다"고 전남도당에 항의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이번 민주당 공천 결과는 대선 패배 이후 강한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지역민들의 염원을 기득권 정치인들이 또 다시 뭉갠 결과"라며 "향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대한 거부감이 무소속 돌풍으로 이어질지 지켜볼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민주당 관계자는 "예비후보 정밀검증에 최선을 다했고 고심끝에 내린 결정이다. 기소나 수사를 받고 있는 단체장들은 사법기관의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이 아니다. 경선 참여 배제는 가혹할 수 있다. 경선에서 도민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것이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