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무르만스크주 몬체고르스크에 위치한 노르니켈 자회사 콜라MMC의 니켈 시트. / 사진=로이터
전기차 배터리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광물인 니켈 가격이 올들어 급속도로 치솟으면서 배터리 업계가 원재료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24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니켈 1톤당 가격은 이달 평균 3만341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1월 1톤당 평균 가격이 2만2326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불과 3달 만에 가격이 49.6% 가량 급등한 셈이다. 지난해 4월 평균 가격(1만6480달러)와 비교하면 두배 넘게 치솟았다.


지난해 3월부터 완만한 상승을 이어오던 니켈가격은 올들어 가파른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영향이다. 러시아는 전 세계 니켈 공급의 11%를 차지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1등급 니켈은 러시아 광산업체 노릴스크의 점유율이 20% 정도로 세계 1위다.

국내 배터리업계는 니켈을 남미·중국 등으로부터 수입하기 때문에 당장은 수급에 이상이 없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전세계적으로 니켈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만큼 상황이 장기화 될 경우 원가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니켈은 배터리 가격의 40%를 차지하는 양극재에 들어가는 필수 원재료다. 원재료 가격이 고공상승할 경우 부품이나 완제품 가격이 상승할 수밖에 없어 소비자 부담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 때문에 국내 기업들은 니켈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 LX인터내셔널, 포스코, 화유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회사 ‘안탐’, 인도네시아 배터리 투자회사 ‘IBC’와 인도네시아 현지 전기차 배터리 밸류체인 구축 투자 관련 ‘논바인딩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인도네시아는 배터리 핵심소재인 니켈의 매장량과 채굴량 모두 세계 1위다. LG컨소시엄은 광물, 제정련, 전구체, 양극재, 셀생산에 이르는 완결형 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프로젝트로 경쟁력 있는 원재료의 안정적인 확보를 통해 배터리 사업 역량 및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도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원자재 인상과 관련해 “중장기적으로 업스트림 쪽으로 진입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며 “특히 니켈은 광산쪽 직접 투자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외에 삼성SDI는 호주 QPM의 TECH 프로젝트를 통해 연간 6000톤의 니켈을 공급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