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파전으로 좁혀진 쌍용차 인수전의 승자가 누가될지 주목된다. 사진은 쌍용차 평택공장의 코란도·티볼리 차체 조립라인 모습. /사진=쌍용차
다시 시작된 쌍용자동차 인수전의 판이 또 커졌다. 당초 쌍방울그룹과 KG그룹이 나서 양자대결 구도로 진행되는가 싶더니 빌리온프라이벳에쿼티(PE)에 이어 지난해 쌍용차 인수전에 나섰다가 실패한 이엘비앤티가 다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4파전으로 치열해진 쌍용차 인수전의 남은 흥행 카드는 쌍용차 스스로 경쟁력 있는 신차를 선보여 몸값을 띄우는 데 있다. 그 중심에는 하반기 출시될 중형 SUV J100이 있다.
4파전으로 확대된 쌍용차 인수전
2일 업계에 따르면 이엘비앤티는 최근 쌍용차 매각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이엘비앤티는 지난해 파빌리온PE와 컨소시엄을 꾸려 쌍용차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에 밀리며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엘비엔티의 재도전으로 일찍이 쌍용차 인수 의사를 밝힌 KG그룹과 쌍방울 그리고 국내 사모펀드 파빌리온PE 등 4파전으로 진행된다.


법원은 쌍용차의 '인가 전 M&A 재추진 신청 등'을 지난달 14일 허가했다. 이로써 쌍용차 재매각은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스토킹호스는 공개 입찰을 전제로 조건부 인수 계약을 맺는 계약 방식이다. 이 방식에선 인수의향자를 확보한 상태에서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한 응찰자가 있으면 기존 계약 해지가 가능하다.

스토킹호스 방식에서는 최대한 많은 자금력을 확보한 회사가 유리하다는 시각이다. 쌍용차 상거래 채권단이 5480억원에 달하는 회생채권에 대해 40~50% 수준의 변제율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인수자금으로는 5000억원대 이상이 필요할 전망이다.


인수자금 외에 산업은행 채권 등 우선 변제 의무가 있는 3000억원과 신차 개발 비용 등을 고려하면 쌍용차 인수에는 1조원이 훌쩍 넘는 자금력이 필요해 보인다. 인수후보군 4곳은 모두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든 만큼 자금 동원은 자신하는 분위기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4곳은 5월4일까지 쌍용차를 대상으로 예비실사를 진행한 뒤 최종 입찰 여부를 결정한다. 쌍용차는 5월 중순 조건부 인수제안서를 접수한 뒤 심사를 거쳐 조건부 인수 예정자를 선정할 예정이며 매각 공고는 5월 하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시 판이 커진 쌍용차 인수전에서 히든카드는 J100의 성공적 출시가 될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4월 열린 쌍용차 대리점협의회의 J100 결의대회 모습. /사진=쌍용차
SUV J100에 달린 쌍용차 몸값
다시 매각 작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남은 건 쌍용차가 과연 얼마의 몸값을 가진 업체인지에 대한 평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업계 안팎에서는 쌍용차의 몸값을 1조원대로 추산했지만 기업가치가 많이 떨어진 만큼 너무 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쌍용차는 떨어진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신차 생산에 매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 중심에는 하반기 선보일 중형 SUV J100(프로젝트명)이 자리한다. 실사단도 쌍용차 곳곳을 살피며 J100에 대한 정보를 파악해 최종 입찰에 반영할 것으로 관측된다. J100의 가치를 어느 정도로 보는지가 입찰가격 산정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J100이 침체에 빠진 쌍용차의 구원투수가 돼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것으로 자신한다.

쌍용차 관계자는 "하반기에 출시될 중형 SUV J100를 비롯해 올 초 시장의 반응이 좋았던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까지 쌍끌이로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 항목에 대한 막바지 테스트를 진행 중인데 일반 고객들에게도 충분히 통할 수 있겠다는 것이 내부 의견"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