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은 최근 사모펀드 KCGI가 보유했던 한진칼 지분 940만주(지분율 13.97%)를 5640억원에 인수했다. 호반건설 측은 한진칼 지분 인수 목적에 대해 '단순 투자'라고 밝혔지만 경영참여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24년 정통 '호반맨'으로 2020년부터 호반건설을 이끌고 있는 박철희 대표이사 사장(52·사진)의 역할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박 사장은 2015년 호반건설 사업본부장에 이어 부사장, 사장, 총괄사장까지 승승장구 승진하며 최고경영자(CEO) 자리까지 올라 '샐러리맨 신화'를 이룬 인물이다.
올 1월 시행된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등으로 건설업체 전문경영인 체제가 공고해지는 분위기지만, 이런 상황을 감안해도 박 사장은 호반그룹 창업주인 김상열 서울신문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은 1999년 첫 직장으로 호반건설에 입사해 회사 성장의 동고동락을 함께 했다. 30대의 이른 나이에 경영 능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는데 골프장 스카이밸리CC 대표 자리를 맡게 된 것이 계기다. 호반건설은 2001년 부도가 났던 대영루미나CC를 인수했다. 호반건설의 첫 골프장 사업이었다.
당시 부도 처리된 골프장을 인수했기에 박 사장은 인·허가와 노조 문제 등을 처리해 나갔고 경영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박 사장은 2008년 스카이밸리CC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며 경영에 전면으로 나섰다. 이후 박 사장은 스카이밸리CC 가치를 높여 2020년 2597억원에 매각했다.
호반건설의 주력사업인 주택 분야에서 역시 잔뼈가 굵었다. 택지개발, 공모사업, 도시정비사업, 복합개발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수주를 이끌었다. 서울 재개발·재건축시장은 대형 건설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호반건설은 지방 대도시와 수도권 등에서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집중해 성과를 냈다.
박 사장은 주택부문 실적 확대를 위해 가로주택정비사업도 직접 챙기고 있다. 지난해 경기 부천시 '삼익아파트2동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첫 수주했고 이어 올 3월 경기 안양시 '안양동 가로주택정비사업', 서울 '신노량진시장 정비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호반건설은 2019년 시평 톱10에 진입 후 이듬해 10위 밖으로 밀려났지만 지금까지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2008년 시평 77위에 머물렀던 호반건설은 11년 만에 10대 건설 안에 드는 기록을 세운 것이다.
호반건설의 남은 과제 중 하나인 경영권 승계에서도 박 사장의 역할이 주목된다. 박 사장은 호반건설 지배구조가 만들어질 무렵이던 2018년 당시 호반건설과 호반(옛 호반건설주택)의 합병을 단행해 김 회장 장남 김대헌 사장 중심의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이때 박 사장은 김 회장의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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