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열린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정 후보자의 논란을 지적하며 맹공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정 후보자. /사진=장동규 기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본격적인 인사청문회 질의 시작 전부터 더불어민주당이 정 후보자의 논란을 언급하며 맹공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3일 청문회 질의 전 자료제출 관련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정 후보자가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자는 후보자가 경북대 병원 부원장·원장으로 있던 당시 자녀들이 경북대 의대에 편입해 '아빠찬스'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아들의 '병역 특혜'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신현영 의원은 "아들의 병역 의혹 검증을 위한 MRI 영상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며 "자료 제출은 거부하면서 해명자료는 60건 안팎으로 전무후무하게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민정 의원도 "경북대의대 학사편입 불합격자에 대한 출신 학교 자료를 내라고 했는데 다른 학교는 자료를 제출한 반면 경북대는 제대로 내지 않았다"며 "도대체 무엇을 보고 심사하라는 것인가. 국회를 기만하고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후보자는 "저에게 868건의 자료가 요구됐고 782건, 즉 90% 넘게 자료를 제출했다"며 "불합격자에 대한 자료는 학교의 업무라 제가 이렇다 저렇다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학교서 알아서 하는 부분"이라고 반문했다.

이에 김원이 의원은 "또 거짓말을 한다"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경북대에 정 후보자가 자료를 주지 말라고 했다고 했다"며 "환자 상태에 대해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진찰을 거부하는데 수술이 가능한가.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3일 열린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정 후보자의 논란을 지적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정 후보자. /사진=장동규 기자
본 질의에서도 민주당 의원들의 공세는 계속됐다.
김성주 의원은 "국민 3명 중 2명이 후보자 임명에 부정적"이라며 "후보자가 활동하던 대구 시민들 조차도 58.7%가 해명이 불충분하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의료계에서도 사퇴 목소리가 나오고 국민의힘에서도 자진사퇴하라고 한다. 이 정도면 장관 자리에 욕심을 내는 것보다 결단을 보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병원 의원은 "후보자로 인해 40년지기 윤석열 당선인의 지지율을 까먹고 있다"며 "윤 당선인이 며칠만 더 검증했다면 지명조차 안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측에서도 "억울하겠지만 잘못됐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강기윤 의원은 "법적인 문제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후보자들의 자녀 두분이 왜 경북대의대에 편입했을까. 굉장히 잘못됐다"며 "국민 정서상 그런 영향력을 행사했을 것이라는 국민들의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전했다.

김미애 의원도 "위법행위나 적극적인 위조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오늘날 20대가 경험하는 불평등은 이전과 질적으로 다르다"며 "장관은 훨씬 더 많은 도덕성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자는 윤 당선인과 40년 지기라고 알려진 데 "(윤 당선인이) 대구로 발령 받고 1년에 두어번 만났다. 40년 지기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사퇴 요구에는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제가 도덕적·윤리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장관 후보자 직을 고수하겠다는 의미다.

자녀 관련 의혹에는 "오얏나무 밑에서도 갓끈 고쳐쓰지 말라는 속담이 있는데 그 내용을 가슴 깊이 느끼게 된다"며 "아버지가 근무하는 학교에 자녀들이 들어오지 못한다는 사회적 규범에 대한 합의가 없는 상황에서 고민스럽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