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 벤츠의 C 클래스가 8년 만에 완전변경 돼 돌아왔다. C 클래스가 지향하는 편안한 주행에 한층 진화된 주행 시스템까지 더해져 왜 전 세계적으로 1050만대 이상 판매된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인지를 증명해냈다. 지난 19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부터 파주를 왕복하는 코스로 C300 AMG를 시승했다. 전면은 전형적인 벤츠의 모습이었다. 벤츠 엠블럼 주변을 둘러싼 스타 패턴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카리스마를 살렸다. 굴곡이 들어간 보닛은 조형미를 느껴지게 했다. 휠베이스가 5세대보다 25㎜ 늘어났지만 짧은 리어 오버행으로 아담하면서도 당찬 이미지를 나타냈다.
C300 AMG 내부. /사진=권가림 기자
내부는 디테일이 돋보인다. 세로형의 11.9인치 LCD 센트럴 디스플레이는 윈드쉴드 쪽으로 살짝 눕혀져 보기 편했다. 더 뉴 S클래스에 처음 선보인 2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돼 지문 인식을 통한 사용자 로그인이나 음성 인식이 가능했다. 내부와 외부의 초미세먼지 농도도 감지했다.
C300 AMG 측면. /사진=권가림 기자
메탈 스트럭쳐 센터 콘솔은 기어, 각종 공조 장치가 올려져 있지 않아 깔끔했다. 변속기는 핸들 뒷편에 위치해 있다. 컵 홀더 공간은 큰 사이즈의 커피 2컵과 작은 책을 넣을 정도로 넓었다. 컵 홀더 공간은 사용하지 않을 때는 커버를 닫을 수 있다. 대부분의 버튼은 터치식이어서 조작하는데 피로하지 않았다. 볼륨을 키우려면 휴대폰 잠금장치를 풀듯 스윽 밀면 그만이었다.
C300 AMG 중앙 디스플레이. /사진=권가림 기자
수입차 브랜드의 내비게이션은 경로를 직관적으로 파악하는데 불편했던 적이 많아 주행 전 걱정이 컸다. 기우였다. 이미지가 아닌 전방 카메라가 비춰주는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이 길을 안내했다. 운전석 정면 유리에 내비게이션을 비추는 헤드업 디스플레이의 시인성도 수준급이었다. 운전석 앞의 12.3인치 와이드 스크린에서도 '네비게이션' 모드를 적용하면 화면 전체가 지도로 채워진다.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다. 운전대 위의 버튼을 통해 계기판 내 자율주행 모드를 선택하면 주변 차의 움직임과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계기판만 보고 운전해도 가능할 듯 했다. 엑셀을 밟으면 순간 앞을 치고 나가는 느낌은 들지 않았지만 한번 탄력이 붙으니 기자의 주행 본능을 깨웠다.
C300 AMG 계기판. /사진=권가림 기자
순식간에 120km까지 달리고 있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6초다. 최고 출력은 258마력, 최대 토크는 40.8kg·m다. 48V 온보드 전기 시스템을 갖춘 4기통 가솔린 엔진에 통합 스타터 제너레이터가 탑재돼 가속 시 최대 20마력의 힘을 추가적으로 제공한다. 복합연비는 11.8km/ℓ다.
C300 AMG 후면. /사진=권가림 기자
주행모드는 에코,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 인디비주얼 중 선택할 수 있다. 스포츠+ 모드로 설정하니 운전의 재미를 본격적으로 느낄 수 있다. 차량은 맹렬히 도로 위를 돌격했다. 스포츠 모드만 설정해도 빠른 가속감과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엑셀을 밟을 때마다 '위잉'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휠베이스를 늘린 만큼 2열 공간은 여유로웠다. 레그룸은 주먹 두개 반이 나올 정도였다. 트렁크의 공간을 보고서는 적잖이 놀랐다. 트렁크 용량은 455ℓ로 적재 공간의 높이나 너비가 여느 세단의 트렁크보다도 만족스러운 편이었다.
C300 AMG. /사진=권가림 기자
벤츠 C300 AMG에는 더 뉴 S클래스에서 최초로 선보였던 '디지털 라이트'도 적용됐다. 디지털 라이트는 교통, 도로 상황 등 변화하는 도로 상황을 고려해 헤드램프의 픽셀 크기를 주행에 최적화한다. 앞차와 간격을 유지하며 자동으로 속도를 조절하는 기능뿐 아니라 차선이탈방지·차선변경보조장치, 사고 위험을 감지해 탑승자 피해를 줄이는 프리세이프 등 안전운행을 돕는 기능들도 탑재됐다. C300 AMG 라인 가격은 68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