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 원로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 시위에 대한 발언과 검찰 편중 인사 등에 대해 지적했다. 사진은 박 전 원장이 지난 6일 오후 국립 5·18민주묘지 승모루 부근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모습. /사진=뉴스1
정계 원로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 시위에 대한 발언과 검찰 편중 인사 등에 대해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죄 짓고 감옥에 있는 전직 대통령도 사면하겠다면서 조용히 살겠다는 전직 대통령을 그렇게 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법대로 한다'니 어떻게 그런 말씀을 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 극우단체 시위 제지에 대해 "용산 집무실 앞에서도 시위한다"며 "법대로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최근 "20년 수감생활이 옳지 않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박 전 원장은 "이제 혐오·증오 정치는 끝내야 된다"며 "법대로가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께서 역지사지해서 도덕적·정치적으로 해결해 주셔야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윤 대통령의 검찰 인사 편중에 대해 "정부 여러 요직을 검사 출신으로 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과유불급"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혁명을 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과 전두환 전 대통령도 금융·재정 인사에는 군인을 안 썼다. 이건 전문성이 있는 것"이라며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경험이 없는 고려대 출신을 KB 회장 등에 앉혀 망했지 않느냐. 그런 것을 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 한달 평가와 관련해선 "신선한 점이 많다. 즉흥적으로 맛집도 다니고 출근하면서 국회 기자들과 얘기하는 건 좋다"면서도 "인사가 굉장히 염려스러울 정도로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집권 16일 만에 국세청, 경찰, 검찰, 군, 국정원 등 5대 권력기관의 인사들을 완전히 개편해 버렸다"며 "경찰청장을 행안부 장관이 면담으로 결정하고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 공석 상태에서 검찰 인사를 단행한 것과 임기가 보장된 대장들 7명을 일거에 날려버린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