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연매출 3조' 코로나로 대박 친 진단키트 빅2
②에스디바이오센서·씨젠, 넘쳐나는 현금… 어디에 쓰지
③'블루오션' 코로나 잔치 끝?… 150조 무한경쟁에 뛰어드는 진단업체들
에스디바이오센서와 씨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폭풍 성장했다. 지난 2년 간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면서 이들의 진단 제품 수요가 폭증했다. 지난해 에스디바이오센서의 매출액은 약 3조원에 이르렀고 씨젠도 1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업계에선 곳간에 막대한 현금을 쌓아놓고 미래 먹거리를 키우는 R&D(연구개발)에는 인색하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에스디바이오센서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1636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31.98% 증가했다. 반면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R&D 투자비)은 0.56%에 불과하다. 최근 3년으로 범위를 넓혀보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92억원뿐이던 에스디바이오센서의 현금보유고는 코로나19 사태 첫 해인 2020년 2432억원으로 1년 만에 12배 이상 불어났다. 이후 2021년에는 전년비 세배 이상 뛴 8816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R&D 투자비는 2019년을 제외하면 1%를 넘긴 적이 없다.
씨젠의 상황은 그나마 낫다. 올 1분기 기준 씨젠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819억원으로 2019년 490억원과 비교해 3년 만에 11배 이상 증가했다. 다만 R&D 투자비는 2019년 8.05%를 기록한 이래 2020년 2.33%, 2021년 5.51%, 2022년 6.58%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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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도 목숨 거는데… 쌍두마차는 밀린 숙제 중 ━
두 기업 모두 단기간 크게 성장했지만 R&D에는 인색한 모습이다. 바이오 기업과 R&D는 뗄 레야 뗄 수 없는 관계로 먹거리는 R&D 경쟁력에서 나온다. 매출액이 1조원대 규모인 상위 제약사들이 수년간 10% 이상의 R&D 투자비를 유지하는 까닭은 R&D를 통해 미래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반도체·바이오·신성장 IT(정보통신)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 45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발표 직후 "그냥 목숨 걸고 하는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에스디바이오센서와 씨젠의 R&D 투자비가 낮은 배경은 무엇 때문일까. 우선 인프라 투자다. 코로나19 사태로 기업이 수직으로 성장한 만큼 그동안 부족했던 인프라 확보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인도 현지 공장 증설에만 400억원을 투자했으며 국내에선 천안 신공장 구축에 2895억원, 오송 신공장에 1420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씨젠은 인력 인프라 확보에 주력했다. 2019년 씨젠의 연구인력은 115명에서 2021년 536명으로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중 절반 이상은 석·박사급 고급인력에 해당한다.
두번째로는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하기 위한 M&A(인수합병) 전략이다. 기업의 미래 지속성을 위해 쌓아둔 현금으로 M&A 전략을 내세웠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3월 161억원에 독일의 체외진단기기 유통사 베스트비온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 4월에는 619억원을 투입해 이탈리아 체외진단 유통사 리랩을 인수하기로 했다. 두 기업 모두 유럽에서 체외 진단용 기기를 공급하는 유통회사다. 지난해에는 연속 혈당측정기 개발회사인 유엑스엔에 약 380억원을 투자했다. 씨젠 역시 M&A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M&A 전문가 박성우 총괄 부사장을 선임했고 올해에는 노정석 전 코오롱인더스트리 케이-벤처스 기획담당을 투자기획실장 전무로 영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양사의 미래 먹거리 전략에 대해 "M&A에는 수천억원의 자금을 쏟아부으면서 R&D 투자에는 소극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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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일가 배불린 현금배당━
일각에선 에스디바이오센서와 씨젠이 R&D 투자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던 배경으로 '현금배당'을 꼽는다. 수천억원 규모의 배당을 하느라 본업을 게을리했다는 지적이다. 현금배당은 기업의 주주환원 정책으로 환영을 받는 일이나 최대주주 지분율이 높을수록 오히려 소액주주보다 최대주주에게 돌아가는 몫이 커 비판을 받기도 한다.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20년과 2021년 각각 499억원과 1280억원의 현금을 배당했다. 지난해 말 기준 에스디바이오센서 최대주주는 31.56%를 보유한 조영식 이사회 의장이다. 여기에 조 의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바이오노트 지분이 23.90%,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9.18%다. 2020~2021년 현금배당 총액 1779억원 중 1150억원의 현금이 최대주주 일가에 손으로 들어간 셈이다. 씨젠은 2020년 390억원, 2021년 517억원을 현금배당했다. 지난해 말 기준 씨젠의 최대주주는 지분 18.12%를 보유한 천종윤 대표다. 천 대표와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포함할 경우 30.78%까지 늘어난다. 배당 총액인 907억원 중 279억원이 이들의 손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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