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비상회의를 통해 원숭이두창 공중보건비상사태(PHEIC) 선언 여부를 재논의한다. 지난 6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전광판에 원숭이두창 감염병 주의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사진=뉴스1
세계보건기구(WHO)가 원숭이두창 전문가를 재소집해 공중보건비상사태(PHEIC) 선언 여부를 논의한다.
6일(현지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현재 58개국에서 6000명 이상이 확진된 원숭이두창에 관한 2차 긴급 비상대책위원회를 오는 18일 전후로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세계적으로 6000건이 넘는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보고됐으며 이중 80% 이상은 유럽이다"라며 "다만 검사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 상당수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커 전 세계 확산 규모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1차 긴급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는 지난달 23일 열렸다. 당시 전문가들은 원숭이두창 발병이 아직 PHEIC에 해당하는 수준은 아니라는 데 합의하고 수주 뒤 회의를 재소집하기로 했다.

PHEIC는 WHO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질병과 관련해 발령하는 최고 수준의 경보 단계다. 해당 질병을 전 세계에 대한 지속적인 위협으로 간주한다는 의미다. PHEIC가 선포되면 WHO는 회원국에 발병과 관련한 정보 제공과 감염 환자들의 격리를 요구할 수 있다.

원숭이두창에 PHEIC가 선포되면 역대 일곱 번째 비상사태가 된다. 앞서 ▲2009년 신종플루(H1N1) ▲2014년 소아마비 ▲2014년 서아프리카 에볼라 ▲2016년 지카 바이러스 ▲2018년 콩고민주공화국 에볼라 ▲2020년 코로나19 등에 대해 PHEIC가 선포된 바 있다. WHO는 현재 소아마비와 코로나19에만 해당 경보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원숭이두창은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일부 국가에 국한돼 발생했던 풍토병이다. 지난 5월부터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 이례적인 확산세를 이어가고 있다. 영국에서 첫 확진자가 보고된 이후 지금까지 58개국에서 6000건 이상의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 최근 한국에서도 독일에서 입국한 내국인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