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지는 금리 역전현상이 이달 현실화할 전망이다. /그래픽=김영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에도 추가 자이언트스텝(한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으로 예상돼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지는 금리 역전현상이 이달부터 나타날 전망이다. 한미간 기준금리가 역전되면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이 본격화하는 동시에 원화가치가 절하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은행은 한미간 기준금리가 역전되더라도 빅스텝(한번에 0.5%포인트 인상) 등을 단행해 역전 차를 좁힐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26∼27일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자이어트스텝을 추가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은 경기침체 우려를 높이지만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를 먼저 잡는게 우선이라는 입장을 연준은 재차 확인했다.

연준이 지난 6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달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들은 "경제전망 정책이 제약적인 기조로 움직여야 한다"고 동의했다.

아울러 이들은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연준의 목표 달성에 적절하다"며 "0.5~0.75%의 금리인상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6월 14~15일(현지시간) 열린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1.00%에서 1.50~1.75%로 0.75%포인트 인상한 이후 7월에도 추가 자이언트스텝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연준이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한 것은 1994년 이후 28년만이다. 이로 인해 현재 한국 기준금리(1.75%)와 미국 기준금리 상단은 같은 수준이 된 상태다.

미국이 이달에도 추가 자이언트스텝에 나설 것으로 유력시 되는 데에는 물가가 계속 치솟고 있어서다. 미국의 물가 상승률은 5월 41년 만에 최고치인 8.6%까지 치솟은 데 이어 6월에는 8.8~8.9%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FOMC 의사록에는 '인플레이션' 단어가 무려 90번이나 언급됐다. 그만큼 연준 내부에선 인플레이션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으로 풀이된다.

연준이 자이언트스텝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재차 나타내면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3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농후하다.

다만 한은이 빅스텝을 밟아도 미국이 이달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하면 미국 금리(2.25~2.50%)는 한국(2.25%)보다 0.25%포인트 높아진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경우 지난달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 여당의 물가 및 민생안정 특위, 한은의 물가 상황 설명회 등을 보면 사실상 빅스텝 대비 수순으로 보여진다"며 "국제결제은행(BIS)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현재의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면 경제성장을 훼손시키더라도 정책금리를 대폭 인상해야 한다고 권고해 한은이 이달 빅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