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예상보다 빠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밤 9시를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만5800여명에 이르렀다. 지난 11일 오전 광주 북구 상시 선별진료소가 검사를 받기 위한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사진=뉴스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예상보다 빠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밤 9시를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만5800여명에 이르렀다. 방역 전문가들은 신속한 검사와 치료 두가지가 이뤄져야한다고 조언한다. 정부는 오는 13일 코로나19 여름철 재유행 대응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12일 방역당국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전날(11일) 0시부터 밤 9시까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만58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0시 기준 확진자는 4만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지난 5일(1만8136명)과 비교해 일주일만에 더블링(확진자가 두 배씩 늘어나는 추세)을 기록하게 된다. 같은 요일을 기준으로 더블링 현상은 2주째 지속되고 있다. 일별로 보면 지난 4일 이후 9일째다.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확산세를 보이는 탓에 더욱 정교한 종합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당장 재유행에 대응할 수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방역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번 재유행에는 거리두기가 없는 방역대책을 세워야한다는 것이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시 한번 강력하게 적용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의료대응 역량과 방역 강화로 막아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결국 방역의 최우선 대책으로 여겨졌던 거리두기보다 의료대응 체계와 4차 접종을 우선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정 교수는 "국민들이 개인 방역수칙을 잘 지켜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4차 접종을 발 빠르게 진행하는 것도 방역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거리두기 대신 꼼꼼한 의료대응체계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며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치르는 거리두기를 가급적 재도입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의료체계를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투석 및 응급수술, 분만 등 특수환자 진료에 부족한 게 많다"며 "4차 접종 또는 5차 접종의 적절한 대상과 시기를 결정하는 것도 중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더블링과 재유행 대비 방안으로는 7일 격리의무 유지, 4차 접종 확대, 선별검사소 확대, 코로나19 확진자 생활지원금 및 치료비 재확대 등이 꼽히고 있다.

7일 격리의무는 계속 유지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6월20일부터 7월17일까지 4주일 동안 7일 격리의무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 기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현행 방역수칙을 유지하는 동시에 격리 기간을 추가로 연장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선별검사소는 예전보다 대폭 줄어든 상태다. 신규 확진자가 1만~2만명대로 줄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유행 정점 때 하루 15만~20만명이 발생하면 전국적으로 선별검사소를 다시 확대할 수밖에 없다.

병상과 진료센터 방안도 추가로 나올지 주목된다. 10일 오후 5시 기준 코로나19 병상 가동률은 위중증 병상 9.1%, 준중증 병상 18.9%, 중등증병상 14.2%로 나타났다. 재택치료자는 이틀째 10만명대를 유지했다. 다만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면 병상 가동률이 다시 높아질 가능성은 높다.

현재 확진자 검사와 대면 진료, 치료제 처방까지 모두 가능한 원스톱 진료기관은 6338개소다. 향후 유행 상황에 따라 추가 확대 가능성이 점쳐진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생활지원금 및 외래진료 본인부담금 지원을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 11일부터 생활지원금과 외래진료비 지원이 축소됐으나 재유행이 본격화하면 다시 지원 쪽으로 정책 방향이 바뀔 수 있다.

4차 접종은 현행 만 60세 이상과 면역저하자 외에 50대 이하 일반국민에게 적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반면 상당수 전문가들은 전국민 4차 접종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