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승객이 우티 어플을 실행하고 있다. /사진=우티
▶기사 게재 순서
①진격의 i.M… 방어 나선 카카오
②각종 규제 떠안던 카카오모빌리티… 결국 매각行?
③갑질 논란 '택시 플랫폼' 현주소는?
택시 플랫폼 후발주자들이 카카오모빌리티가 독주하던 시장 틈새를 노리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주차장과 렌터카 중개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후발 주자들이 파격적인 지원과 합작법인 출범, 서비스 차별화, 택시법인 인수 등으로 맞서고 있어 업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지 주목된다.
타다 대형택시 내년 3000대 달린다
/그래픽=이강준 기자
현재 콜택시 시장은 카카오가 독점을 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847만9209명(안드로이드+iOS 기준)으로 택시 플랫폼 앱 중 가장 많았다. 우티(36만2706명)와 타다(9만157명), i.M(6만4600명)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아직 격차가 크다.
후발 주자들은 카카오에 대항하기 위해 연합군을 형성하는 방식으로 새판을 짜고 있다. 쏘카는 핀테크 업계 강자 토스에 타다 지분 60%를 넘기며 사실상 동맹을 맺었다.

타다는 이용자와 드라이버가 모두 만족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올해 선보인 '타다 넥스트' 서비스는 고급화된 경험을 이용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개발됐다. 7~9인승 승합차를 기반으로 최소 5년 이상 무사고 경력 고급택시 면허를 보유한 기사가 운행한다.
타다 관계자는 "기사가 콜을 받을 때 목적지를 뜨지 않게 해 승차거부를 방지했고 기사 1명당 차 1대를 배차해 자발적으로 청결도를 높이게 했다"며 "'사전 운행 요청하기'에 '대화없이', '내비게이션 따라' 등을 요청할 수 있어 고객 만족도도 높다"고 설명했다.


타다는 연내 서울 내 '타다 넥스트' 서비스 차 공급량을 1500대, 내년 3000대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약 500대에 그친다. 회사는 기사 처우에도 방점을 찍고 있다. 타다는 택시기사에 3년 동안 3600만원 무이자 지원, 최대 6000만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드라이버로 운행을 시작하는 첫해 플랫폼 수수료를 전액 무료로 지원하고 남은 계약 기간까진 반값 수수료 혜택을 준다. 드라이버의 초기 자본금에 대한 부담을 완화해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타다는 드라이버가 운행에 필요한 주요 물품을 필요할 때마다 구매할 수 있도록 드라이버 전용 온라인 상점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차 방향제, 손소독제, 충전케이블 등 주요 물품들을 최대 50%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해 기사들의 부담을 줄였다. 타다는 2000만 토스 앱 이용자를 타다로 유입시키기 위해 통합 멤버십 마련도 검토하고 있다.


진모빌리티가 운영하는 '아이엠(I.M)택시'는 대형택시 시장 선두를 노린다. 아이엠택시는 모두 직영으로 운영된다. 택시 보유대수는 1300대로 카카오T의 직영택시(900대)보다 많다. 강제 배차로 승차 거부가 없다. 과격한 운전이나 승객에게 말을 거는 것은 금기사항이다.

아이엠택시는 기사들 사이에선 안정적인 직장으로도 꼽힌다. 회사는 택시운전자격 소유자를 정규직 드라이버인 지니로 채용해 월급을 지급한다. 기사가 벌어들인 월 매출은 회사와 5대 5로 나눠 성과급으로 지급한다.

아이엠택시는 올해 초 하나-에버베스트 펀드, 유안타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800억원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회사는 이 자금을 바탕으로 택시법인 인수 등 외형 확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아이엠택시는 기존 공항, 골프 예약 서비스 외에도 KTX, SRT 등과 연계한 스마트관광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T서 택시호출부터 렌터카 예약까지
타다 대형택시. /사진=타다
SK텔레콤의 자회사 티맵모빌리티와 글로벌 모빌리티 회사 우버가 합작법인으로 만든 우티의 강점은 자금력과 T맵이다. 우버가 전 세계 1만여개 이상의 도시에서 실제 운행을 통해 증명된 기술과 T맵의 정교한 내비게이션 기술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우티는 우버와 SK텔레콤에서 1700억원을 마련했고 사모펀드에서 4000억원을 투자받았다.
우티는 차별화된 서비스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회사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사전 확정 요금제'는 승객이 입력한 목적지를 바탕으로 앱에서 미리 요금을 고지하고 사전에 이용 요금을 확정하는 것이 골자다. 택시 기사가 잘못된 길로 가 발생하는 추가 요금은 내지 않아도 된다.

고객은 예상 요금만 제공하는 카카오택시보다 정확한 요금 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 지난달 15일부터 택시 합승이 허용되면서 관련 서비스 도입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승객이 추가 요금을 내는 대신 더 빨리 배차받을 수 있는 '우티플래시', 택시 공급이 부족한 혼잡시간대엔 승객에게 추가 요금을 받아 기사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기능 등 서비스들도 도입할 계획이다. 해외에서 우티 앱을 우버와 연동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핵심 경쟁력은 택시 호출 시장에서 80%~9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플랫폼이다. 국내 카카오T 앱 누적 가입자수는 3000만명을 넘어섰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에서 택시뿐 아니라 렌터카, 전기 자전거, 대리, 퀵배송, 마이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카카오T는 자율주행과 도심형항공모빌리티(UAM) 등을 미래 먹거리로 기술과 서비스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향후 지상과 상공 교통수단을 하나의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