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비서는 지난 27일 전승절 69주년 기념행사에서 한미와의 대결 기조를 구체화했다. 그는 "남한이 군사적으로 자신들에게 맞서려고 시도하면 즉시 강력한 힘으로 응징할 것이고 윤석열 정권과 그의 군대는 전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에 대한 불만도 분명하게 표출했다. 김 총비서는 "미국이 '동맹 강화'라는 이름으로 남한을 북한과의 군사적 대결로 내몰고 있다"며 "근거 없는 '북 위협설'을 집요하게 내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조미(북미) 관계를 더 이상 되돌리기 힘든 한계점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총비서는 "미제와는 사상으로 끝까지 맞서야 한다"며 "미국과의 그 어떤 군사적 충돌도 대처할 철저한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우리 무장력은 그 어떤 위기에도 대응할 철저한 준비가 돼 있으며 우리 국가의 핵전쟁 억제력 또한 절대적인 자기의 힘을 자기의 사명에 충실히, 정확히, 신속히 동원할 만전태세를 갖췄다"고 덧붙였다.
이에 북한은 윤 대통령에 대해 '윤석열'이라는 실명을 호명하며 막말을 일삼은 이번 연설을 계기로 한미를 향한 도발적 행동을 본격적으로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고지도자의 메시지'를 반드시 관철해야 하는 북한의 구조상 다음달로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에 맞불을 놓는 무력시위도 예상된다.
이와 달리 북한은 중국에 대해선 '숭고한 경의'를 표하며 밀착을 강화했다. 김 총비서는 전날 연설에서 "제국주의 침략을 물리치는 한전호에서 우리 군대, 인민과 생사를 같이하면서 고귀한 피를 아낌없이 흘린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들에게 숭고한 경의를 표하며 지원군 노병 동지들에게도 뜨거운 인사를 보낸다"고 언급했다. 전승절 행사 다음 날인 28일에는 북·중 혈맹관계의 상징인 우의탑을 찾아 헌화하며 '숭고한 경의'를 재확인했다.
이번 김 총비서의 우의탑 방문과 헌화에는 북한 군·외교부문의 고위 간부들도 대거 동행했다. 최선희 외무상, 리선권 통일전선부장 등 대미·대남부문 책임자들도 참석해 대중 밀착 행보의 함의를 부각했다.
김 총비서 집권 이후 공식적인 우의탑 방문은 이번이 세 번째다. 그는 지난 2019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북했을 때와 지난해 전승절에 이곳을 찾았다. 일각에서는 세 번의 방문이 모두 북·중 밀착 국면에 나온 것과 관련해 '신냉전' 국면을 부각하는 북한의 의중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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