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본사 사옥 /사진제공=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이 올 3월 홍현성 대표이사 취임 후 글로벌 건설산업 트렌드와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동시에 EPC(설계·조달·시공)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에너지·환경 중심 미래 신사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플랜트(화공·전력·에너지) ▲인프라·산업 ▲건축·주택 ▲자산관리 등 건설·엔지니어링 전 분야에 걸쳐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수소 생산, 폐플라스틱, 이산화탄소 자원화사업, 폐기물 소각·매립, 소형 원자로 등 신사업 분야에 투자와 연구개발을 확대해 에너지·환경기업으로서의 역할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홍 대표는 취임 3개월 만인 지난 6월 소형모듈원전 분야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는 4세대 초고온가스로 소형모듈원전 건설사업을 본궤도에 올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미국 에너지기업 USNC와 '캐나다 초크리버 초소형모듈원자로(MMR) 실증사업' 상세설계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실증사업은 현대엔지니어링이 USNC와 캐나다 건설회사 PCL, 캐나다 엔지니어링회사 HATCH와 함께 캐나다 온타리오주 초크리버 원자력연구소 부지에 고온가스로 기반 5MWe급 MMR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2026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물 외의 물질인 헬륨가스, 소듐 등을 냉각제로 사용하는 원자로를 4세대 원자로로 구분하는데 이는 냉각수 유출 우려가 없고 경수로에 비해 고온의 증기를 생산할 수 있어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안전성도 확보해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정전과 냉각수 손실 등 중대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핵연료 용융이나 손상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29년까지 캐나다, 미국, 폴란드 등에서 MMR의 EPC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성공적인 실증을 통해 소형원전시장의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면서 "탄소 중립 실현과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친환경 에너지 사업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같은 달에 전기자동차, 배터리, 반도체 등 첨단 산업의 핵심 소재로 사용되는 희토류 등 전략광물 정제 플랜트 건설사업에도 참여했다. 희토류는 첨단 제조업의 핵심 원료로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매장량이 적어 국가 간 자원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호주 희토류 생산업체 ASM이 추진하는 희토류 등 전략광물 정제사업인 '더보 프로젝트'(The Dubbo Project)의 기본설계(FEED) 계약을 체결한 것. 해당 사업은 희토류, 지르코늄 등 대규모 전략금속 자원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더보 프로젝트는 ASM이 보유한 광산에서 희토류, 지르코늄, 네오디뮴, 하프늄 등의 광물을 분말·금속 형태로 생산한다.

최근에는 희토류가 전기차 붐을 타고 모터에 필요한 영구자석의 핵심 재료로 사용될 뿐 아니라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설비에도 사용됨에 따라 희토류, 코발트, 구리, 리튬, 니켈 등 광물 수요도 급증하는 상황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희토류 매장량이 세계 6위인 호주에서 ASM과 협력해 EPC 수주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수요가 증가하는 광물자원 정제사업 분야의 수주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