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당권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30일 '의원들을 비판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사진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419호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이 의원. /사진=임한별 기자
유력 당권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원들을 비판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 가운데 이번 제안이 비판을 받자 이 의원 측은 "발언의 일부만을 가지고 취지를 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 측은 1일 오후 공지를 통해 "이 의원은 지난 주말 당원 및 지지자 만남에서 '당원과 국민의 자유로운 의사표현·결정 직접 참여'를 위한 온라인 소통 플랫폼을 제안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이를 '의원 욕할 플랫폼'이라고 하는 것은 발언의 일부만을 가지고 취지를 왜곡한 것"이라며 "오히려 이 의원은 '폭력·억압적 언행들은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를 달성하는데 오히려 해가 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설득하고 팩트를 전달하고 존중해주고 협력을 구하고 인정하고 이런 노력들이 꼭 필요하다'고 했다"며 "욕설과 폭력적인 의사표현 방식에 자제를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달 30일 경북 안동에서 열린 경북 북부·중부지역 '당원 및 지지자 만남'에서 "당원들이 당에 의사를 표현할 통로가 없다"며 "그래서 의원들의 번호를 알아내 문자를 보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당에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서 욕하고 싶은 의원을 비난할 수 있게 해 '오늘의 가장 많은 비난을 받은 의원', '가장 많은 항의 문자를 받은 의원' 등을 해보고자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자유로운 의사 표현 공간을 만들어 당 지도부의 공식 답변도 하게끔 하고 당원의 의사를 물어볼 수 있게 전당원대회 정기 개최 등을 해볼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이 의원 측의 이같은 해명은 당내 당대표 경쟁자인 박용진 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의원이 '의원 욕하는 플랫폼 만들자'며 '가장 많은 비난을 받은 의원, 가장 많은 항의문자 받은 의원' 등 해보자고 하는 것이야말로 자신과 반대의견을 내놓는 소신을 숫자로 겁박하고자 하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적 자유는 민주당다운 민주당의 근본정신"이라며 "의원들을 겁박하고 악성 팬덤으로 의원들을 향해 내부총질로 낙인찍는 당대표가 나오면 민주당은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의원들은 '당대표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할 것"이라며 "그 순간 민주당의 근간이었던 정치적 자유주의, 다양성과 토론의 종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는 시끄러운 것"이라며 "그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