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인한 침수에 발달장애 가족이 고립돼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위치한 해당 반지하 주택을 찾았다. 사진은 이날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침수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는 윤 대통령(오른쪽). /사진=뉴스1
폭우로 인한 침수에 발달장애 가족이 고립돼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해당 반지하 주택을 찾았다.
윤 대통령은 9일 오전 국무회의를 마친 후 곧바로 서울 관악구 신림동 침수 피해 지역 현장을 찾아 해당 주택 반지하 주변을 둘러보며 당시 호우 상황과 사고 신고 상황 등 관련 보고를 받았다. 이날 오전 11시40분쯤 노란색 민방위 차림으로 현장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오세훈 서울시장, 최태영 서울소방재난본부장 등과 함께 반지하방 창문을 통해 가득 찬 흙탕물과 떠다니는 집기류를 보며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사망) 모녀 중 어머니는 몸이 불편했나요"라며 "사고가 일어난 것이 몇 시인가"라고 질문하면서 사고 발생 당시 상황을 물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어제 여기가 밤부터 수위가 많이 올라왔구나"라며 "여기 계신 분들은 어떻게 대피가 안 됐나보다"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한 주민이 '순식간에 물이 들어왔다'고 말하자 "물이 올라온 것이 한 시간도 안 걸렸다고?"라고 되묻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반지하 주택으로 내려가는 계단에 서서 "하천 관리가 문제"라고도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도로로 나 있는 반지하 주택 창문 앞에서 안쪽을 살펴보다가 "신림동이 고지대면 괜찮은데 여기 자체가 저지대다 보니 도림천이 범람이 되면 수위가 올라가면서 여기가 직격탄을 맞는구나"라고 말했다.

나아가 윤 대통령은 "어제 엄청난 것이 서울 서초동에 제가 사는 아파트가 전체적으로 좀 (언덕에) 있는 아파트인데도 거기 1층이 물이 들어와서 침수될 정도니 아래쪽에 있는 아파트들은 침수가 되더라"며 "제가 있는 아파트가 언덕에 있는데도 그 정도"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경찰 등에 따르면 이곳 반지하에 살던 A씨(47)와 B씨(48), A씨의 딸인 C씨(13)는 이날 오전 0시26분쯤 숨져있는 모습이 순차적으로 발견됐다.

A씨는 전날 같은 건물 2층에 사는 지인에게 침수 신고를 요청했고 지인은 같은 날 오후 9시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배수 작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소방에 공동 대응을 요청했고 소방이 배수 작업 후 가족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