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테크놀로지가 부진한 사업실적을 돌파하기 위해 대우조선해양건설과 합병을 추진하고 있지만 합병 효과는 의문이다. 사진은 샤오미 국내 총판사 한국테크놀로지가 선보인 5G 스마트폰 '미10라이트'. /사진=한국테크놀로지 홈페이지
코스닥 상장사 한국테크놀로지가 관리종목 지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뇌관으로 떠오른 자본잠식률 부분도 반기 내 개선할 계획이다. 상황은 녹록지 않다. 당기순이익은 몇 년째 고전하고 있다. 대안으로 대우조선해양건설과 합병을 추진하고 있지만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사업실적이 좋지 않아 합병 효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한국테크놀로지는 지난 1997년 비젼텔레콤이라는 이름으로 세워졌다. 이후 코스닥시장에 2001년 8월 상장됐고 2012년 3월 한국테크놀로지로 사명을 바꿨다. 지분을 100% 갖고 있던 한국인베스트먼트뱅크를 지난 6월 흡수합병했다.

정보통신기술(ICT) 디바이스 부문과 자동차관련 전장사업 부문이 주력이다. 중국 전자제품 제조 및 판매사 샤오미 제품의 유통 및 판매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자동차 전장사업 부문은 자동차용 시스템 및 디지털 클러스터, 주차시스템, 통합관제시스템 등을 맡고 있다. 종속회사를 통해 건설사업까지 운영 중이다.


한국테크놀로지는 지난 3월 '지본잠식률 50% 이상'이라는 이유로 코스닥시장에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 아픔을 겪었다. 지난해 재무제표 기준으로 자본잠식률 72.6%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보면 자본금 626억4400만원이고 자본총계를 118억원을 기록해 자본잠식률은 약 80%다.

사업실적도 저조하다. 당기순손실을 몇 년째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당기순손실액이 375억원, 2019년 148억원, 2020년 117억원이었다. 지난해 297억원으로 다시 손실액 규모가 커졌고 올해 1분기 당기순손실 81억원을 냈다.

주가 역시 내림세다. 지난 3월 25일 1085원으로 거래를 마감했지만 이후 계단식으로 하락을 거듭했다. 지난 17일 799원, 18일 803원, 19일 808원을 기록해 현재 800원대에 머물러 있다.
대우조선해양건설 합병, 해결책 될까
한국테크놀로지는 대우조선해양건설과의 합병으로 재무 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사진은 대우조선해양건설이 분양하는 '고성 스위트엠 엘크루' 투시도. /사진=한국테크놀로지
한국테크놀로지는 대우조선해양건설과의 합병으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각오다. 신용구 한국테크놀로지 대표는 지난 3월 서울 중구 한국테크놀로지 본사에서 열린 제2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비필수 자산의 매각으로 유일한 관리종목 사유인 자본 잠식을 신속히 해소하고 임의 회계 감사를 실시해 관리종목에서 탈피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테크놀로지는 최근 100% 자회사 한국인베스트먼트뱅크를 흡수하고 대우조선해양건설 지분 약 99%를 확보했다. 이로써 대우조선해양건설을 이사회 승인만으로 합병할 수 있는 소규모합병 요건을 갖췄다.


게다가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지난달 21일 서울역 T타워 본사에서 대우조선해양건설 노동조합과 임금·단체 협약 합의서를 체결해 노사 간 갈등도 해결했다. 모회사 한국테크놀로지와의 합병이 초읽기에 돌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사업실적이 안 좋은 상황이라 합병의 시너지 효과는 의문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마이너스(-) 13억에 머물렀다. 올해 1분기에도 -4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데다 자재 공급 부족까지 겹치면서 건설자재 가격이 급등했다. 때문에 수주를 따낸 공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테크놀로지 관계자는 "관리종목 지정 사유를 해소해 주주가치 제고 및 회사의 지속 가능한 미래비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