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4년 뒤 750조 시장… 디지털 헬스케어 뭐길래
② 중국도 디지털 헬스케어… 문도 열지 못한 한국
③ 의료환경 변했는데… 의료계 눈치에 날샌 디지털 헬스케어
디지털 헬스케어를 이용했더니 환자 치료에 도움을 줬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디지털 헬스케어의 일환인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재택 재활운동 치료법이 뇌졸중 환자에게서 낙상에 대한 위험을 감소시켰다는 내용이다.
뇌졸중 환자들은 뇌 손상을 입은 터라 균형감각이 떨어져 걸음에 제한이 있다. 이에 낙상과 같은 사고에 쉽게 노출된다. 의료계에 따르면 뇌졸중 발생 후 1년 내 환자의 약 70%가 낙상사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선 AR을 뇌졸중 환자에게 접목했다. 낙상 사고를 줄이기 위한 조치였다. AR 프로그램을 통해 집에서 재활 치료를 한 달 동안 받은 환자의 낙상에 대한 두려움 점수는 19.3점으로 이용 전보다 5.7점 낮아졌다. 특히 이번 연구 중 낙상 사고가 발생하지 않아 안전성도 함께 확인했다.
연구를 주도한 장원혁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뇌졸중 환자들은 걸음걸이에 장애가 생겨 병원에 오기 쉽지 않다"며 "AR을 활용한 환자 치료 방식에 대해 연구한 결과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긍정적인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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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로 패러다임 바뀌는 의료 시장━
의료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빅데이터, 정보통신기술(ICT) 등의 발달로 과거 의료기관과 환자 중심으로 이뤄졌던 의료 시장은 디지털로 무게 추가 옮겨가고 있다. 바야흐로 디지털 헬스케어 시대다. 올해 초 개최된 전 세계 ICT 박람회인 CES 2022에서도 미래 주목해야 할 4대 핵심 기술 중 하나로 디지털 헬스케어를 꼽았다. 삼일PWC경영연구원은 지난 7월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기존 의료시스템이 환자의 치료에만 초점을 맞춘 대응적·사후적 관리였다"며 "디지털 헬스케어는 ICT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치료뿐 아니라 미래 예측 등 질병 예방 영역까지 넓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디지털 헬스케어는 의료 영역에 ICT를 융합해 개인 건강과 질병에 맞춰 필요한 의료 및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 또는 기술을 가리킨다. 국내에선 개념과 범위가 광범위한 탓에 건강 관리 중 디지털 기술이 사용되는 것을 디지털 헬스케어로 통용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모바일 헬스케어 ▲원격의료 ▲보건의료분석학 ▲디지털보건의료시스템 등 크게 네 가지로 분류한다.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은 장밋빛 전망으로 가득하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19년 1063억달러(약 125조원)에서 연평균 29.5%씩 성장해 2026년 6394억달러(약 7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조사기관 GIA 역시 관련 시장이 2020년 1525억달러에서 연평균 18.8%씩 성장해 2027년 5088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봤다. 조사기관에 따라 시장 규모는 다르지만 디지털 헬스케어가 의료 시장에서 대세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전망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디지털 헬스케어의 성장 배경은 ICT의 발전과 사회적 구조와 맞닿는다. 인구 고령화와 만성질환자의 증가로 건강에 대한 인식이 변했고 자신의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 기기 대중화 등이 성장 요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사태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계기가 됐다. 신종 감염병은 '비대면'이라는 새로운 문화를 탄생시켰다.
그동안 의료법상 의사와 대면 진료과 요구됐던 의료영역에서 감염병 사태를 맞아 비대면 진료를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환경이 조성됐다. 보건복지부 집계 기준 2020년부터 지난 7월까지 비대면 진료 누적 이용자 수는 약 2300만명으로 나타났다. 국민 절반 가까이 디지털 헬스케어를 경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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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 'IT' 이종사업 간 협업 잇따라━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관련 사업에 진출하려는 이종기업 간 협업도 활발하다. 신약 개발 등 인간의 건강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던 제약사와 IT 기업이 힘을 합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한미약품과 KT는 디지털치료제 및 전자약 개발 전문기업 디지털팜에 합작 투자를 단행하고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섰다. 첫 사업으로 알코올·니코틴 등 중독 관련 디지털 치료제와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분야 전자약 상용화를 추진한다.
SK바이오팜은 지난 6월 SK와 미국 디지털 치료제 기업 칼라헬스에 공동 투자했다. 칼라헬스는 신경·정신 질환 치료에 적용 가능한 웨어러블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에이치디정션과 동남아시아 진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에이치디정션의 클라우드 기반 EMR(전자의무기록)을 통해 동남아시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 EMR은 병원에서 발생하는 의료정보를 전산화하는 의료정보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병원에서 업무처리, 인력·비용절감, 환자 대기시간 단축 등에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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