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한국시각) 뉴욕타임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모더나는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 연방법원과 독일 뒤셀도르프지방법원에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코로나19 유행 이전부터 자사가 개발한 백신 기술을 도용했다며 특허권 침해 소송을 냈다.
모더나가 문제로 삼는 것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기술이다. 모더나는 화이자와 바이오앤테크가 코로나19 mRNA 백신인 '코미나티'(Comirnaty)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모더나의 '스파이크백스'(Spikevax) 기술을 허가 없이 도용했다고 주장한다.
mRNA 백신은 바이러스 단백질을 체내에 직접 주입하는 기존의 백신과 달리 신체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단백질 생성 방법을 세포에 학습시키는 방식을 사용한다. 바이러스를 대량 배양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제조 기간이 짧아 단기간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현재 mRNA 기술을 기반으로 한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해 전 세계에 유통하고 있는 기업은 모더나와 화이자뿐이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10년 전부터 수조원을 투자해 개발한 mRNA 백신 특허를 보호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며 "mRNA 기술 특허는 우리가 코로나19 백신인 스파이크백스를 개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화이자와 바이오앤테크는 우리의 허가 없이 관련 기술을 도용했다"고 주장했다.
모더나의 공동창업자이자 mRNA 기술 연구의 석학인 로버트 랭어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석좌교수는 1400여 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모더나는 2020년 10월 코로나19 종식까지는 특허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올해 3월부터 특허권을 행사하겠다며 입장을 바꿨다.
다만 모더나는 지난 3월8일 이전에 발생한 특허권 침해에 대해서는 보상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화이자·바이오앤테크의 코로나19 백신 시장 철수나 판매 금지도 요청하지 않을 계획이다.
모더나의 이 같은 방침에 대해 화이자는 아직까지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