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제약이 이번 협력으로 얻은 것은 단순 사업 확대만이 아니다. 업계에선 꾸준히 삼진제약 지분을 확대해 온 하나제약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도 남겼다는 평가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제약은 지난달 30일 삼진제약 지분율을 11.75%까지 끌어올렸다고 공시했다. 하나제약이 지분변동 공시를 한 지 2주 만에 삼진제약 지분율을 0.27%포인트(p)를 더 높인 것이다.
그동안 삼진제약과 하나제약은 불편한 동행을 유지했다. 하나제약 측은 단순투자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선 동종업계인 삼진제약 주식을 공격적으로 사들인다는 점에 주목했다.
하나제약의 삼진제약 주식 매입 소식은 2021년 10월 보유지분 5%를 넘기면서 처음 공개됐다. 이후 현재까지 15차례나 보유지분 변동 공시가 있었고 2대주주 자리까지 꿰찼다.
하나제약과 삼진제약의 최대주주인 조의환 회장 및 특별관계인 지분(12.85%) 차이는 1.10%p에 불과하다. 조 회장과 공동 창업자인 최승주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9.89%)보단 1.86%p 높다.
공교롭게도 이런 불편한 관계는 하나제약이 지분 확대 공시한 지난달 30일로 사실상 막을 내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삼진제약이 아리바이오라는 우군을 확보해서다.
삼진제약과 아리바이오는 지난달 30일 글로벌 도약을 위한 '제약-바이오 기술경영 동맹' 협약을 맺었다. 이를 위해 삼진제약과 아리바이오는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교환(스와프)까지 단행했다.
이번 스와프 딜은 삼진제약이 아리바이오 주식 120만9111주를 300억원에 사들여 지분 5.47%를 확보하고 아리바이오가 삼진제약 주식 111만1111주를 300억원에 매입해 지분 7.99%를 보유하는 것이 골자다.
핵심은 양사의 자사주 교환이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어 경영권 방어에는 활용할 수 없다. 하지만 자사주가 다른 기업이나 개인에게 매각된다면 의결권이 생겨 얘기가 달라진다. 삼진제약은 이번 아리바이오와의 기술경영 동맹으로 우호지분 7.99%를 더 확보하게 된 셈이다.
삼진제약은 아리바이오와 신약개발 등 장기적인 협력 모델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신약개발을 위한 자원과 인프라, 나아가 양사 간의 이익을 가져갈 수 있는 경영환경 구축, 미래 글로벌 빅파마 도약까지 동맹 관계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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