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진격의 K-방산… '세계 4대 수출국' 정조준
②K-9 자주포·천궁-Ⅱ… 세계 홀린 한국산 무기들
③진화하는 전쟁… 방산업계 첨단무기 개발 총력전
"미국·러시아·프랑스에 이어 세계 4대 방산수출국 진입으로 방위산업을 전략산업화하고 방산 강국으로 도약하겠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글로벌 안보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주요 국가가 국방력 증강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기술력과 성능이 우수한 한국산 무기를 앞세워 전 세계 방산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산 무기가 지난해에 이어 올 들어서도 잇따라 '수출 잭팟'을 터뜨리고 있는 점도 호재다. '방산 수출 4강' 도약이 불가능한 꿈은 아니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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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방력·방산 기술력, 세계적 수준━
정부가 '방산 4강'을 공언한 이유는 한국의 국방력과 방산 경쟁력이 그만큼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있기 때문이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지난 4월 발간한 '2021년 세계 군비지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한국의 방위비 지출액은 502억달러(67조8000억원)로 글로벌 10위를 차지했다.한국이 세계 무기수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2~2016년 1%에서 2017~2021년 2.8%로 커지며 세계 8위에 올랐다. 미국(39%) 러시아(19%) 프랑스(11%) 등이 세계 3강을 달리는 가운데 7위 영국(2.9%)과 6위 이탈리아(3.1%)에 근접했으며 5위 독일(4.5%)이나 4위 중국(4.6%)과도 경쟁하는 수준이다.
수출도 호조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한국의 방산 수출은 수주액 기준 ▲2017년 31억2000만달러 ▲2018년 27억7000만달러 ▲2019년 30억8000만달러 ▲2020년 30억달러 등 매년 30억달러 안팎을 기록하다 지난해 72억5000만달러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올 들어서도 대규모 계약이 이어지고 있어 전체 수출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1월 아랍에미리트(UAE)와 4조7200억원 규모의 천궁-II 유도무기 수출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2월엔 이집트와 2조원 규모의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맺었다. 7월에는 우크라이나 인접국인 폴란드와 K2 전차 980대, K9 자주포 670문, FA-50 경공격기 48대를 포함해 최소 20조원 규모의 총괄 계약을 체결했다.
폴란드와의 계약 물량 중 1차 이행계획(7조7600억원)은 지난 8월27일 체결됐다. 1차 수출물량은 K2전차 180대, K9 자주포 48문이다. 잔여 수량에 대한 추가 이행계약은 단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탄약 운반 장갑차와 탄약 등까지 포함하면 폴란드와의 전체 사업 규모가 40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 CNN은 "폴란드 등과의 무기 계약으로 한국이 '방산 메이저리그'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추가적인 대규모 수출 계약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12월 한화디펜스와 1조원대 규모의 K-9 자주포 도입 계약을 맺었던 호주 육군은 차기 장갑차 후보로 역시 한화디펜스의 '레드백' 도입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최종 시험평가를 마쳤고 하반기 우선협성대상자 선정 발표를 앞두고 독일 라인메탈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레드백이 최종 선정되면 최대 75억달러(10조1000억원)의 수출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말레이시아에서는 1조1000억원 규모의 FA-50 수출 계약이 임박했다. 노르웨이는 연말까지 K2 전차 도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노르웨이 사업 규모는 17억달러(2조3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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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수주 랠리… 추가 수출 잭팟 기대━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 사업이 성사된다면 폴란드 수출을 제외하고도 100억~150억달러 이상의 방산수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폴란드 수출과 함께 대규모 사업들이 수출로 연결된다면 한국이 방산수출 세계 5위권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한국산 무기 수출 호조는 시기와 상황이 맞아 떨어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폴란드를 비롯한 인접 국가들이 안보불안을 이유로 군사력 증강에 나서게 됐다. 자체 무기 개발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수입으로 눈을 돌렸지만 방산 전통 강국인 미국·프랑스·독일 등은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대안으로 주목받는 방산 신흥강국이 바로 한국이란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한국 방산 수출 경쟁력을 지금보다 더 강화하기 위해선 정부의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김호건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방산수출 확대를 위해선 여러 국가와의 네트워크를 구축·유지해 수출상대국을 다변화하고 국가별 맞춤 방산 수출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며 "국내 방산업체의 품질 보증·마케팅 지원 등으로 한국산 품목 신뢰성 제고를 위한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우주항공, 감시·정찰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방산 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한국의 방산 수출 품목을 다각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원준 연구위원은 "무기는 한 번 사면 수십 년을 사용하기 때문에 록인(Lock-in·원래 쓰던 제품과 서비스를 계속 사용하는 것)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국가 차원에서 정부 간 거래(G2G)를 목표지향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쓰면 쓸수록 한국산 무기를 써야만 하는 구조가 구축될 수 있도록 상대국이 원하는 부분을 빠르게 확인해 지원하는 전략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과 같은 수출 강세와 정부의 지원 강화가 이어진다면 몇 년 후엔 글로벌 방산 수출 4위권 진입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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