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지난 9일(한국시각) 영국 국왕으로서의 첫 연설을 하며 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를 추모했다. /사진=로이터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서거로 왕위를 계승하게 된 찰스 3세가 영국 국왕 자격으로 첫 대국민 연설을 했다.
9일(현지시각)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찰스 3세는 이날 오후 6시쯤 TV 생중계를 통해 대국민 연설을 했다. 이를 통해 그는 "오늘 여러분 모두에게 평생 봉사의 약속을 새롭게 한다"고 밝혔다.

어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에 대해 "평생 동안 내 사랑하는 어머니인 여왕 폐하께서는 나와 모든 가족에 영감을 주고 본보기가 됐다"며 "여왕은 운명과의 약속을 지켰고 깊은 애도를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애정과 존경이 여왕의 통치 특징이 됐다"며 "이 같은 자질이 따뜻함, 유머, 항상 사람들의 장점을 볼 수 있는 확고한 능력 등과 결합했다"고 했다.


어머니에 대한 회상을 마친 찰스 3세는 "내 평생 동안 그랬던 것처럼 충성심, 존경, 사랑으로 헌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왕세자였던 그가 국왕이 되면서 장자이자 계승 서열 1위인 윌리엄 왕자가 콘월 공작이 됐다는 점도 발표했다. 찰스 3세는 왕실을 떠난 둘째 아들 해리 왕자 부부에 대해서도 애정을 표했다. 특히 "사랑하는 아내 커밀라의 사랑스러운 도움에 의지했다"며 왕비가 된 부인 커밀라도 언급했다.

런던으로 돌아온 찰스 3세는 버킹엄 궁전에서 리즈 트러스 총리를 접견했다. 찰스 3세는 버킹엄 궁전으로 들어서기 전 시민들과 악수를 하는 등 인사를 나눴다. 한 시민은 그의 볼에 키스를 하기도 했다.


이날 세인트폴 대성당 웨스트민스터 사원, 윈저성에서 애도를 표하는 종소리가 울려펴졌다. 런던 하이드파크, 런던타워 등에선 96세로 서거한 여왕의 생애를 기리기 위한 96발의 예포가 발사됐다.

영국 정부는 여왕의 장례식이 열리는 날까지 국가 애도 기간에 대한 지침을 발표했다. 공공서비스는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다만 행사, 스포츠 경기 등을 취소 또는 연기해야 할 의무는 없으며 자율적인 결정에 맡겼다.

찰스 3세는 현지시간으로 10일 오전 10시 세인트 제임스 궁에서 공식적으로 새 군주로 선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