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환경수도' 수원특례시 이야기다.
수원특례시는 몽골 내 사막 확산을 막고, 황사를 줄이기 위해 2011년 몽골 정부·(사)푸른아시아와 협약을 체결하고 튜브아이막(道) 에르덴 솜(郡) 지역에 숲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수원시민의 숲'이라는 이름도 붙였다.
수원시민의 숲 조성사업은 '환경수도' 수원특례시가 사막화 방지와 국제적 환경 대응에 발맞추고자 2011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10ha 넓이(10만㎡) 땅에 나무 1만 그루를 심어, 10년 동안 100ha 땅에 나무 10만 그루를 심는 사업을 일컫는다.
수원시민의 숲 조성 사업은 사막화 방지와 미세먼지 저감의 해법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체계적인 식목 조림(造林)으로 토양을 복원하는 효과를 거뒀고, 식생 피복으로 사막화를 방지했다.
수원특례시는 지난 8월 25~29일 수원시민봉사단과 함께 '몽골 수원시민의 숲'을 찾아 나무의 생육상태, '식생(植生) 피복률' 등 숲 실태를 조사했다. 이번 현지 조사 결과 지난 10년간 식재한 나무는 10만 4770그루(6종) 중 현재 5만 4379그루가 생존했다. 지난 2020년 생존율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림구역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음을 의미한다.
초목으로 푸르게 덮인 현재의 모습과 달리 10년 전 이곳은 심각한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기후변화로 급격하게 초원이 파괴돼 유목 생활을 하던 주민들이 환경 난민으로 떠돌기도 했다.
몽골은 100㏊ 규모의 수원시민의 숲 성공으로 500만㎡의 땅이 사막화하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를 봤다. 직접적인 사막화 방지 효과 외에 몽골 내 다른 조림지 사업의 활성화와 성공률을 높이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민들의 삶에도 변화가 생겼다. 비타민나무로 알려진 차차르간과 우흐린누드 등 열매로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나무들이 7만7000여주에 달해 주민들이 이를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원시민의 숲을 관리하는 현지 인력 고용과 양묘장 운영을 통해 묘목을 판매하는 등 수입원이 다각화됐다.
이러한 수원특례시의 노력은 K-환경 한류, 자원 확보 성과로도 이어졌다.
지난 5~7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2년 청정대기 국제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강투무르 툽덴도르찌 몽골 환경부 차관은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을 예방했다. 그는 수원시민의 숲에 대한 감사를 전하며, 몽골이 국토의 사막화를 방지하기 위해 추진하는 '10억 그루 나무 심기' 사업에 수원시 조림 전문가 교류와 협력을 요청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반도체 등 첨단산업의 핵심 소재인 희토류 확보에도 수원특례시가 큰 역할을 했다. 수원시민의 숲 조성의 민간교류 사업이 한류 바람과 정부의 마음까지 움직인 것이다. 몽골은 '세계 10대 자원부국'으로서 경제안보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주요 협력 대상국으로 거론되는 나라다.
몽골의 총면적은 156만7000㎢로 한반도의 7.4배에 이르며, 석탄·원유·우라늄·니켈을 비롯해 반도체 등 첨단산업의 핵심 소재인 희토류가 다량(전 세계 매장량의 약 16%) 매장돼 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지난 8월 28일 미국·일본·중국에 이은 네 번째 양자외교 방문국으로 몽골을 택한 것도 이러한 분위와 무관치 않다. 미국·중국 간 패권경쟁 심화 등으로부터 촉발된 이른바 '신냉전' 구도 속에서 몽골과의 교류 협력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른바 자원외교에서 우리나라는 중국 의존도에서 벗어나 자족 기반을 마련하게 된 셈이다.
정부는 몽골에 희토류나 니켈 등 핵심 광물 확보를 위한 '희소금속 협력센터'를 내년부터 5년에 걸쳐 100억원 가까이 지원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몽골 정부와의 자원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양국 관련 부처들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 구성도 추진하고 있다.
수원특례시의 지속가능한 행정은 전임 염태영 시장에서부터 후임 이재준 시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몽골 수원시민의 숲은 에르덴 솜 지역뿐만 아니라 몽골 전체의 생명의 숲으로 국제적 환경문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편, 수원시는 지난 2018년 '몽골 수원시민의 숲 조성 사업'의 성과를 담아 '몽골 수원시민의 숲 조림사업 백서'를 발간해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사무국, 몽골 정부, 환경부, 환경단체, 몽골 한국대사관, 산림청그린벨트사업단 등 관계 기관·단체에 전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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